청계천에 전시된 '베를린 장벽' 그라피티로 훼손..."낙서 처벌 요구" 비난 여론 확산
청계천에 전시된 '베를린 장벽' 그라피티로 훼손..."낙서 처벌 요구" 비난 여론 확산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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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독일 베를린시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장벽의 일부가 그라피티로 훼손됐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은 8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훼손된 베를린장벽 사진을 올린 후, 문화재 훼손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자 SNS를 탈퇴했다. 현재까지 그가 SNS에 올린 사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까지도 공유되고 있다./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시가 독일 베를린시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장벽의 일부가 그라피티로 훼손됐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모씨는 8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훼손된 베를린장벽 사진을 올렸다. 문화재 훼손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자 SNS를 탈퇴했지만, 그가 SNS에 올린 사진들은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공유되고 있다./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세워져 있던 '베를린 장벽'이 그라피티로 훼손됐다. 이는 2005년 독일 베를린시가 남북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로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장벽의 일부다.  

낙서가 없는 한쪽 벽에는 "날 비추는 새로운 빛을 보았습니다. 내눈을 반짝여 줄 빛인지'란 문구와 함께 '히드아이즈'를 써 넣었으며, 반대편 벽은 분홍, 노랑, 파랑 등의 페이트로 칠해 기존 낙서의 흔적들을 덮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 모씨는 8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베를린 장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진 두 장을 올린 후 "전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 국가 대한민국의 현재와 앞으로 미래를 위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히드아이즈의 패턴과 태극기 네 모서리의 3괘를 담아 표현했다"고 게재했다. 벽에 새겨 진 히드아이즈(HIDEYES)는 그가 지난해 3월 론칭한 브랜드다. 

'베를린 장벽'은 분단 당시 장벽에 접근할 수 없었던 동독 방향 쪽 벽은 낙서가 없고 깨끗한 반면, 서독 방향의 벽에는 이상가족 상봉과 평화를 염원하는 서독 시민들의 글귀와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산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계천 베를린장벽에 한밤중 낙서를 한 예술가의 처벌을 요구합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11일 오후 5시 현재 200여명이 넘어선 상태다. 정 씨는 문화재 훼손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자 SNS를 탈퇴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은 공용물건손상죄로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