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2년 만에 빛본 '닥터 도티의 삶을...' 방탄소년단의 '팬덤셀러' 효과
출간 2년 만에 빛본 '닥터 도티의 삶을...' 방탄소년단의 '팬덤셀러' 효과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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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표지/사진=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표지/사진=판미동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이 서점가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제임스 도티의 저서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가 방탄소년단과 그 팬덤인 '아미(ARMY)'가 함께 역주행시킨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판미동에 따르면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는 '방탄소년단' 팬덤 입소문에 힘입어 판매량이 510배 증가하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출간 2년 만에 역주행 베스트셀러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6년 7월에 출간된 이 책은 2017년 연말 음악 시상식에서 펼쳐진 방탄소년단의 무대에서 책과 관련된 스포일러 티저가 노출된 뒤, 일주일간의 판매량이 그 전 주에 비해 510배 증가했다.

또 지난 5월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빌보드 200 메인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轉)-Tear'가 이 책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만 하루에 300~400부씩 판매됐다.

4일 기준 알라딘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출간 2년만에 태영호의 '3층 서기실의 암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예스24와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에서도 역주행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3만 부 이상 팔려 나갔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영화 원작이나 드라마 PPL로 나와 화제가 되는 '미디어셀러'와는 다른, 팬들의 적극적인 독서와 공유로 이어지는 '팬덤셀러(Fandomseller)'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방탄소년단은 앞선 2016년 정규 2집 '윙스(WINGS)'에서도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콘셉트를, 2017년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앨범에 담긴 '봄날'의 뮤직비디오에도 SF 판타지 작가인 어슐러 르 귄의 단편 '오멜라스를 떠나며'의 콘셉트를 차용한 바 있다. 리더 RM을 비롯해 방탄소년단이 '문학돌'이라 불리고, SNS상에서 '방탄권장도서'라는 목록이 떠돌 정도다.

이에 즉각 호응한 팬덤은 해당 책들을 찾아서 읽은 뒤 노래 가사, 트레일러 영상과 뮤직비디오에 쓰인 상징 등과 연결시켜 분석하여 SNS에 공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셀러' 효과는 팬들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책을 읽고, 또 책을 읽은 소감을 전 세계의 팬들이 SNS로 실시간 공유하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브라질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출간된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또한 1500만(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팔로우 수) 국내외 팬덤 사이에서 함께 책 읽기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에서 출간되어 한국에 번역돼 들어온 책이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에 힘입어 역으로 다시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홍보되고 있는 셈이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의 저자  제임스 도티의 트윗
출처='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의 저자 제임스 도티의 트윗

이에 이 책의 저자인 스탠퍼드 대학의 제임스 도티 교수 또한 빌보드 시상식이 있던 지난 5월 자신의 트위터에 "thank you for using my book as inspiration(내 책에서 영감을 얻어 주어서 감사하다.)"이라는 문구를 남겨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저자는 현재 스탠퍼드 대학 신경외과 교수이자 의과 대학 소속 '연민과 이타심 연구 및 교육 센터(CCARE)'의 창립자 겸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뇌와 심장, 두 기관의 잠재력을 동시에 활용할 때 인간이 어떤 특별한 일을 해낼 수 있는지를 감동적인 실화를 통해 풀어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한 소년이 동네 마술가게에서 우연히 만난 루스 할머니에게 '삶을 바꾸는 마술'을 배워 막대한 부를 지닌 기업가, 자선사업가, 그리고 신경의학자로 삶의 방향을 바꿔 나가는 극적인 여정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