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한복디자이너 별세...한복 세계화에 굵직한 발자취 남겨
이영희 한복디자이너 별세...한복 세계화에 굵직한 발자취 남겨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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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향년 82세로 타계한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사진출처=메종 드 이영희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17일 타계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한달 전 폐렴으로 입원했다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전업주부로 살다가 41세란 늦은 나이에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복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힘써온 그는 1993년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쇼에서 한복을 선보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인은 당시 패션쇼를 본 외국 기자들이 한복을 '한국의 키모노'라는 뜻의 프랑스어 '키모노 코레'로 불린다는 사실에 분개해 1년 후 파리에서 한복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한복의 세계화를 주도해왔다.

2000년 뉴욕 카네기홀 패션 공연, 2008년에는 구글 '세계 60인 아티스트'에 선정되는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2004년에는 뉴욕 맨해튼에 이영희 한복 박물관을 개관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으며, 2010년에는 제5회 아시아모델상시상식 국제문화산업교류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고희가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동덕여자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이자 '메종 드 이영희' 대표로도 활동해왔다.  

고인은 2년 전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 출연해 "우리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게 꿈"이라며 "내일 한복을 만들지 못할까봐 열심히 운동한다. 죽기 한 시간 전까지 패션쇼를 하고 싶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고인은 배우 전지현의 시외조모다. 전지현은 고인의 외손자인 최준혁 씨와 2012년 결혼식을 올렸다. 평소 전지현을 위해 직접 디자인한 한복을 손수 만들고 증손자 돌맞이 한복을 마련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