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편·애인에 의해 살해된 여성 85명에 달해...주요 범행동기 '홧김' 
지난해 남편·애인에 의해 살해된 여성 85명에 달해...주요 범행동기 '홧김' 
  • 황주원 기자
  • 승인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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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여성폭력 범죄통계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출처=한국여성의전화

[인터뷰365 황주원 기자] 2017년 한 해 동안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85명,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103명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은 경우도 최소 55명에 달했다. 

11일 한국여성의저화는 언론 보도 분석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 여성의 전화 측은 "이는 언론에 보도된 최소한의 숫자에 불과하다"며 "실제로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사건을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는 여성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연령을 살펴보면, 40대가 24%로 제일 높았고, 다음으로 50대가 20%, 20대가 18%, 30대가 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이트관계의 남성에 의한 살인범죄의 연령대별 피해여성의 수는 20대와 40대가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0대가 21명, 50대가 17명, 10대가 6명, 60대가 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데이트폭력은 주로 20-30대에서 발생한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 40-50대에서도 높은 비율로 발생하며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함을 보여준다. 

피해자의 자녀와 부모, 현재 파트너, 이웃 등 주변인 55명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하는 등 무관한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받았다. 

특히 방화를 동반한 범죄로 인한 이웃주민의 피해, 피해자의 일터나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폭력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시민이 흉기에 찔리는 등 이웃의 피해가 많았다. 

출처=한국여성의전화

가해자가 진술하는 범행동기에 따른 피해자 현황을 살펴보면, 피해여성이 '이혼이나 결별을 요구하거나 가해자의 재결합 및 만남 요구를 거부해서'가 6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경우가 43명,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한 의심 등 이를 문제 삼아서'가 24명, '자신을 무시해서'가 16명, '성관계를 거부해서'가 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살해된 사건의 경우,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우리 사회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정불화’ 또는 ‘치정’의 문제로, 특정 개인의 불운이나 일탈, 병리적인 문제로 손쉽게 해석했다"며 "가해자들이 말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이유들에 대해 '그것은 변명조차 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책임을 묻는 사회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황주원 기자
황주원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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