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과점 영대위 "'치즈인더트랩' 단독 개봉, 영화시장 불공정 고착화 우려"
반독과점 영대위 "'치즈인더트랩' 단독 개봉, 영화시장 불공정 고착화 우려"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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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 포스터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한국영화 '치즈인더트랩'의 CGV 단독 개봉이 영화시장 불공정을 고착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반독과점 영대위) 측은 "이번 단독 개봉이 대기업 멀티플렉스 3사 중심으로 독과점화 되어 있는 영화시장에 더 심한 경쟁을 불러오고, 그 결과 영화시장의 상황을 더 불공정한 쪽으로 고착화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치즈인더트랩'은 14일 CJ CGV에서 단독 개봉했다. 반독과점 영대위 측은 "제법 규모 있는 예산이 투입되고 시장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상업영화가 대기업 멀티플렉스에서 단독 개봉한 것은 '치즈인더트랩'이 처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1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상영시장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중앙일보) 등 대기업 멀티플렉스 회사가 장악하고 있다.

영대위 측은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CGV의 50% 대 점유율을 비롯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를 합한 3사의 시장점유율은 96~97% 쯤으로 절대적"이라며 "이러한 독과점 상황에서 배급사들은 대기업 멀티플렉스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으며, 영화의 흥행도 멀티플렉스 사업자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영대위 측은 그 예로 2017년 8월 18일 개봉한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를 들며 "이 영화는 한국에서 7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며 "이 성적은 오직 CGV 단독 개봉만으로 만들어낸 것인데, 시장점유율 50%의 독점사업자는 단독 개봉만으로 박스오피스 1위의 흥행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영화산업 관계자들에게 확실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독 개봉이 단편적으로는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 증가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멀티플렉스 간의 과당경쟁과 '배급사 줄 세우기'가 생기면서, 대기업 멀티플렉스에 속하지 않은 '독립 극장'과 독립 예술영화관들이 작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관객의 영화 선택권과 문화 향유권이 훼손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또 영대위는 멀티플렉스 3사의 시장 장악력은 더욱 커질 것이며 중소 배급사와 제작사 그리고 수입사의 설자리는 그만큼 더 좁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멀티플렉스 3사가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영화 상영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내버려둔 채 선택하는 단독 개봉 방식은 영화산업계의 약자들이 자신의 위상과 힘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자충수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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