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뭐지?
안개에 젖은 시어골
산과 하늘이 실종됐습니다.
길은 습설로 질척이고
눈 녹는 지붕에서
낙숫물 소리의 간격이
점점 좁아집니다.
습설로 질척이는 길
마을 입구 산비탈에
멧돼지(?)가 발라당한
파레이돌리아* 현상을 봅니다
*환시와 착각의 일종으로 애매한 시각적인 자극이 다른 이미지로 보이는 것을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고 합니다.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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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인
LG에서 서울신문사로 옮겨 기자로 일했다. 명지전문대 교수를 지내고 '한국산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사진과 시로 쓴 들꽃과 자연이야기 '포톡스'가 있다. 경기 광주 산동네 시어골에서 밭농사 글농사 함께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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