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터뷰어] 경기대 연극동아리 '나루' 3인방
[나도 인터뷰어] 경기대 연극동아리 '나루' 3인방
  • 이승환 인터뷰어
  • 승인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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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극예술연구회'서 활동 중인 한원희·박소현·김정석
-김정석 "연극 반대하셨던 부모님, 첫 공연 보고 흔쾌히 승낙"
-한원희 "연극, 힘들지만 성취감과 짜릿함이 매력"
-박소현 "공연 올리고 난 후의 후련함과 희열 못잊어"
경기대학교 연극동아리인 나루극예술연구회에서 활동 중인 한원희, 박소현, 김정석(사진 왼쪽부터)/사진=이승환 

['나도 인터뷰어'는 누구나 주변의 인물을 인터뷰한 내용을 <인터뷰365>를 통해 공개하는 국민 인터뷰 코너입니다.]

[인터뷰365 이승환 인터뷰어] 취업난 시대의 요즘 대학가는 대다수 학생들이 공무원을 비롯한 기업체 시험 준비에서 토익 등 외국어 능력시험, 각종 전문 라이선스를 따기 위한 준비로 초조하고 어수선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열심히 알바로 돈을 모아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는 학생도 있지만 연극 동아리에 빠져 취미생활을 공유하며 캠퍼스를 연극 무대의 공간삼아 즐겁고 보람 있는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도 있다.

인터뷰어인 필자의 모교이기도 한 경기대학교 연극동아리인 나루극예술연구회(이하 ‘나루’)에서 활동 중인 한원희(11학번·산업디자인학과), 박소현(14학번·시각정보디자인학과), 김정석(16학번·경제학과)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시름을 잊고 연극에 빠져 있는 후배들이다. 

필자가 거쳐온 모교의 연극동아리 후배라는 점에서 10여년 전 필자가 활동하던 대학시절의 동아리 활동과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고 어떤 생각들을 하며 대학생활을 보내는지 그들을 통해 달라진 대학가의 세태를 알고 싶어 자리를 함께 했다.

나루극예술연구회는 1967년에 창립된 경기대 유일의 중앙연극동아리이면서 졸업생 중에는 성공한 연극인도 있는 전통 있는 동아리라는 점을 먼저 소개한다.

-연극동아리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원희(이하 ‘원희’): 저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때 무대디자인을 배우고 싶어서 미대 입시를 했습니다. 산업디자인학과에 왔는데 무대디자인과 약간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연극동아리에서 그런 부족한 점을 채울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습니다.

박소현(이하 ‘소현’): 연극동아리라는 것 자체가 대학교 동아리만의 특색 있는 동아리인거 같아서 들어왔어요. 뭔가 연출도 할 수 있고 기획도 할 수도 있고, 조명, 음향 등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요. 경험도 쌓을 수 있어서요.

김정석(이하 ‘정석’): 예고시절 연극영화과에 잠시 다녔어요. 짧지만 공연 경험도 있고 연출경험도 있었죠.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로 옮겼는데, 막상 대학에 오고 경제학과에 오니 고등학교 때 느꼈던 그런 설레임이 없더라고요. 과를 옮기기는 어렵기도 하고 다시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동아리에 들어왔습니다. ‘소울음’이라고 밴드 동아리에서도 보컬을 맡고 있습니다.

-나루에서 했던 연극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요.

원희: 소현 후배가 들어왔을 때 처음으로 워크샾으로 했던 ‘아일랜드행 소포’인데 그때 제가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어요. 그때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연극을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원희: 집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분위기여서 대학 생활하면서 하고 싶은건 다한 것 같아요. 연극을 해보니 재미도 있고, 어떤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생활인거 같아요.

소현: 저희 집도 반대는 안하셨는데, 1학년때 '학고'를 맞았어요. 그래서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셨어요. 휴학을 하고 공연을 또 했어요. 부모님이 말리셔도 하고 싶더라고요. 사실 처음 공연 준비를 할 때는 중간에 나가고 싶을 때도 있을 만큼 힘들었는데, 공연을 올리고 나니깐 엄청 후련함이 있더라고요. 처음 느껴봤어요. 희열도 있고. 힘들어도 선배님들이 잘 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큰 힘이 됐어요.

정석: 대학교 1학년 때 성적이 안좋았어요. 그렇다고 저는 '학고'까지는 아니였어요.(웃음)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휴학을 하고 동아리를 2개나 한거에요. 그런데 이번 공연을 보시러 직접 오셨어요. 보신 후 집에서 하시는 말씀이 "잘하더라. 너 이거 하더라도 열심히만 하면 돈 벌어먹고 사는데 문제없겠다. 너가 원하는데로 해라"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제 반대 안하세요. 부모님께 제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곳이 나루라서 정이 많이 가요.

경기대학교 연극동아리인 나루극예술연구회 단체사진./사진제공=나루극예술연구회

-연극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원희: 연습하고 공연을 올리기 전까지 너무 힘들어 ‘이제 두 번 다시 안해’ 생각 하다가도 막상 무대에 올라가서 완성된 공연을 보면 성취감이랄까, 다 같이 협업해서 완성된 무형의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있어요. 그 성취감을 맛보고 나면 자존감이 올라가는 느낌이랄까요. 그 짜릿함이 좋아요. 그래서 못 놓는거 같아요.

-연극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정석: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어요. 연극을 하면 행복하니까요. 그렇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수입이 높은 직업을 가져야겠죠. 그래서 이번에 복학 신청을 했는데, 공부에만 올인하고 싶지는 않아요. 동아리 활동을 하는게 행복하니까요. 행복은 적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재 행복하면서 성장을 하면 나중에 분명히 제가 일할 수 있는 좋은 자리도 있을 것 같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공부를 병행하며 동아리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연극과 뮤직컬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그리고 기회가 되어 오디션 결과가 좋으면 저는 전문 연극인으로도 나가고 싶습니다.

-연극은 다른 문화 장르에 비해 가치가 저평가 되었다고 봐요. 티켓값만 해도 그렇고요. 연극을 해본 사람으로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소현: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에는 제가 생각하지 못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일단은 연극이 가장 성행하는 곳은 서울 혜화동 대학로쟎아요. 그 거리를 걷다보면 일명 ‘삐끼’라는 판매원들이 연극표를 권하는데 불법으로 알고 있어요. 원하지도 않는데 사람들에게 표를 강요하는 불법적인 관행이 없어지면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어요.

원희: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게, 그런 호객행위가 만연하게 된 이유가 그렇게라도 해야 홍보나 티켓 판매도 되고 돈을 벌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콘텐츠를 영화에 비해 덜 접하다보니 많이 안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부차원에서 문화 콘텐츠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성인이 되어도 디즈니랜드를 좋아하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듯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추억이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정석: 저는 사람들이 연극의 맛을 보면 그 맛에 중독된다고 봐요. 좀 더 대중적인 방법을 생각해봤으면 해요. 요즘 보면 뮤지컬에서는 아이돌을 배우로 채용하기도 하고 우리들에게 친숙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연극화나 뮤지컬화시켜서 친근하게 연극이나 뮤지컬을 접하게 한다면, 그것이 확 퍼져서 영화산업 만큼 연극 산업도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꿈은 무엇인가요.

원희: 지금 당장의 목표는 재정적으로 풍족해 지는 것이고요.(웃음) 노력해서 유명한 제품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행복을 위해선 자아 실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소현: 오랜 시간동안 생각해왔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질문이에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저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기서 ‘좋다’라는 정의는 아직 모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사회적으로 좋다라고 인식이 깔린 사람이 되고 싶고, 주변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나눠주고 싶어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고요. 두 번째는 돈을 많이 벌어서 힘든 사람을 돕고 싶어요.

정석: 언제나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목표인데, 일단은 대학을 행복하게 다니고 싶어요. 저는 지금이 가장 전성기이고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먼 미래까지 생각을 하지 못하지만, 지금 당장 눈 앞에 있는 순간에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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