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영원한 배우, 영화 '흥부' 고(故)김주혁
[시사회]영원한 배우, 영화 '흥부' 고(故)김주혁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2.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 스틸 컷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영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고(故) 배우 김주혁이 참 멋진 배우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 시켜주는 작품이다. 영화 '흥부'는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의 유작이다.

고전 소설을 새 관점과 설정으로 재해석한 이 영화는 소설 '흥부전'을 쓴 이가 바로 천재작가 '흥부'라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남보다 못한 두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을 '흥부전'을 집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픽션 사극이다.

극 속 김주혁은 정의로운 조혁 역을 맡아 힘든 백성들을 도우며 민초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 조혁으로 등장한다. 조혁은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이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털털하면서 소탈한 조혁은 마치 김주혁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생전의 해맑던 웃음, 그리고 진실성이 담겨있는 눈빛과 연기는 먹먹함을 안겨준다. 

영화 '흥부' 기자간담회  조근현 감독, 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 

5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흥부' 시사회가 끝난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숙연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완성된 영화를 본 후 김주혁과 함께 호흡했던 배우들의 심정은 그 누구보다 침통했을 터. 영화가 끝난 후 "故 김주혁 배우와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란 엔딩 자막은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그들은 김주혁에 대한 기억을 곱씹으며 그리워했다.

배우 정진영은 "이 작품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갖는 배경의 중심엔 주혁이가 있는 것 같다"고 힘겹게 입을 뗐다. 그는 "주혁이는 멋지게 연기했고, 저희가 함께했던 봄부터 여름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부탁이겠지만, 이 작품을 주혁이의 유작으로 너무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주혁이는 영화 속에서 살아있는 우리의 동료이고 여러분들의 배우니까"라고 덧붙였다.

영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 스틸 컷
영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 스틸 컷

정우 역시 "김주혁 선배님으로부터 배우로서의 큰 울림이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감정을 추스리고 말씀을 드려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언제나 그렇듯 많이 보고 싶고, 특히 오늘 더 보고 싶고 그립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근현 감독은 "지금 이자리에 같이 못있지만, 김주혁 배우하고는 꼭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며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음란소설을 쓰던 천재작가 흥부가 민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흥부전'을 쓰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여기에 농민들의 민란인 '홍경래의 난'을 비롯, 과도한 세도정치로 힘을 잃은 왕 '헌종', 조선 후기 최대 금서이자 예언서인 '정감록' 등의 조선 후기 사회상과 해학을 녹여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영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 스틸 컷

배우 정진영은 '조혁'의 친형이자 놀부의 실제 주인공 '조항리'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선보인다. 조항리는 백성을 생각하는 동생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이 먼 형으로,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안겨주는 인물이다.

정진영은 "이야기 자체가 '흥부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해학이 있다"며 "조항리 역할이 전형적인 악인이지만, 엉뚱하고 엉성하게 풀어나가면 재미있겠다 싶었다"고 참여 배경을 말했다.

첫 사극에 도전한 정우는 조선 최고의 천재작가 '흥부'역을 맡았다. 음란소설을 쓰던 그는 빈민촌에서 힘든 백성들을 돕고 있는 조혁을 만난 후 새로운 세상을 일으킬 글을 위해 붓을 들게 되는 변화를 겪는 캐릭터다.

정우는 "촬영 중간 중간 제 바닥을 느낀 것 같아 숙소에서 자괴감을 느꼈던 적이 많았다"며 "매 작품마다 아둥바둥하면서 연기를 했지만, 이 작품은 더 그랬던 것 같다"고 쉽지 않았던 캐릭터였음을 토로했다.

조 감독은 "'흥부전'은 심청전이나 많은 고전소설 중 해학과 풍자가 장점이다"며 "어렵거나 심오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해학과, 권선징악이라는 단순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흥부'는 14일 개봉된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