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 극복 '4강 주인공' 정현 선수 "아직 안 끝났다"의지...26일 페더러와 격돌
약시 극복 '4강 주인공' 정현 선수 "아직 안 끝났다"의지...26일 페더러와 격돌
  • 황주원 기자
  • 승인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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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한 노력과 끈기로 약시 극복...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 대회 4강 진출
-정현 SNS에 "아직도 안 끝났다" 결승의지
-로저 페더러는 누구? 세계 랭킹 2위 현역 선수 중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
-호주오픈 4강전 26일 오후 5시 20분 생중계
정현 선수/사진=JTBC

[인터뷰365 황주원 기자] 정현 선수(22·세계 랭킹 58위)가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을 꺾고 한국 테니스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정현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4강에서 세계 랭킹 2위 로저 페더러와 맞붙는다.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남자단식에서 19차례 우승한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정현이 메이저 통산 20승을 노리는 페더러(스위스, 2위)의 길목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약시' 핸디캡 극복한 정현.. 그 뒤엔 부단한 노력과 끈기

정현은 22일 자신의 우상이었던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를 꺾으며 이변을 일으킨데 이어, 24일 열린 8강전에서 미국 테니스 샌드그렌(미국, 97위)에 '완승'하며 세계 테니스계에 돌풍을 몰고 왔다. 이 날 승리로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을 달성했다. 

정현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테니스 무대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1932년 일본의 사토 지로 선수 이래 90여년 만에 4강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다. 

7세 때 고도 근시와 약시판정을 받았던 정현은 초록색을 많이 보라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테니스를 시작하게 됐다. 

시력 교정을 위해 라켓을 잡은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국제 주니어 테니스대회인 에디 허 인터내셔널과 오렌지볼 남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무섭게 성장했다. 

테니스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해온 것도 그가 테니스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아버지 정석진 씨는 전 삼일공고 테니스 감독을 지냈고, 형 정홍(25) 역시 테니스 선수다.

그러나 무엇보다 현재의 자리에 서기 까지 부단한 노력과 끈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약시란 신체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일정 간격으로 실에 추를 매달고 추로 거리를 파악하는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 선수/사진=JTBC

◆'테니스 황제' 페더러, 현역 선수 중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

정현이 4강전에서 격돌하는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 우승만 19회로 현역 선수 중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00년부터 19년 연속 호주오픈 3회전 진출에 성공했으며, 호주오픈에서만 다섯 번 우승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만 35세 5개월의 나이로 역대 두 번째 최고령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 기록을 세웠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도 4강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정현은 페더러와 아직까지 한 번도 맞붙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페더러가 앞서지만, 정현의 상승세를 결코 가볍게 여길 수 만은 없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두 선수가 어떤 경기를 펼칠지도 기대를 모은다.

페더러는 정현과의 대결을 앞두고 "정현은 조코비치만큼 훌륭한 선수다. 특히 수비능력이 일품이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해볼 것"이라며 정현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정현은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상대에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침착하게 각오를 밝혔다.

정현과 페더러의 2018 호주오픈 4강전은 26일 오후 5시 20분부터 방송되며, JTBC와 JTBC3 FOX Sports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 된다.

◆성장 중인 정현...조코비치 "정현은 벽과 같았다"

정현은 대회기간 동안 경기를 거듭하며 성장 중이다.

정현을 상대한 선수들 역시 정현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 독일)는 3라운드 패배 후 "오늘처럼만 경기하면 정현을 이길 상대는 별로 없을 것이다"고 했다.

노박 조코비치 역시 "정현은 벽과 같았다. 머지 않아 TOP 10에 진입할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8강에서 만난 샌드그렌은 "정현은 빠른 시일 내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며 우승후보로 평가하기도 했다.

정현이 페더러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마린 칠리치(6위, 크로아티아)와 카일 에드문드(49위, 영국) 경기 승자와 대결한다. 

정현은 여전히 목마르다. 결승 진출 의지가 확고하다. '축포를 터뜨리긴 이르다'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정현은 25일 아침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직도 안 끝났음을 알려드리려 한다"며 "내일은 저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겠다"는 글을 남겼다. 

황주원 기자
황주원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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