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여전한 현역...평균나이 77세 노배우들의 '비밥바룰라'
[시사회] 여전한 현역...평균나이 77세 노배우들의 '비밥바룰라'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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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밥바룰라' 스틸 컷
영화 '비밥바룰라' 스틸 컷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배우들의 평균 나이 77세. 영화 '비밥바룰라'는 74세부터 83세까지 노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1936년, 1942년, 1945년 생까지 배우 박인환, 임현식, 윤덕용, 신구 네 명의 '노년 스타'들이 '누군가의 아버지' 역할이 아닌 영화의 주역으로서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0여년간 켜켜이 쌓아온 노배우들의 연기 내공만으로도 스크린은 묵직하고 풍성하다.  

이 영화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아버지들이 마음 속에 담아둔 각자의 한가지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스토리다. 평균 연령 70세의 평생지기인 네 친구들은 각자 삶의 힘든 고비를 겪지만, 한 집에 함께 살게되면서 행복하면서도 유쾌한 노년의 삶을 보여준다.

19일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비밥바룰라'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임현식은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을 해오면서 어느덧 70세가 넘었는데, 노인그룹에 속하는게 싫어 그 나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노인 생활이라는게 재미있고 정겹더라"고 말했다.

배우 윤덕용은 "30대부터 노인역을 많이 맡아온터라, 나이가 들면 노인역은 전부 내가 맡지 않을까 희망을 가졌다. 그런데 주인공을 하던 분들이 나이가 드니 다 노인역을 하시더라"며 "잠시 쉬다가 감사하게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비밥바룰라' 제작보고회 당시 현장
'비밥바룰라' 제작보고회

이 영화의 출발은 노인의 삶을 경쾌하게 다뤄보고 싶다는 제작사의 제안에 따라 이성재 감독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게 됐다. 이 감독은 "집을 공유해 산다는 설정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흔쾌히 참여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면서도 즐겁고 경쾌한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는 이들 네 명의 배우들을 미리 염두해 놓고 쓰여졌다. 네 배우들의 캐스팅이 된 상태에서 시나리오 수정 작업이 진행되었기에 자연스러운 네 명의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그 나이대의 감정을 담기 쉽지 않다보니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의 모습들이 캐릭터에 많이 반영됐고, 영화 촬영을 하면서 더욱 드러나더라.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박인환은 "역할 자체가 평범한 인물이여서 여기에 내 자신을 넣으면 되겠다 싶더라"며 "한편으로는 어두운 얘기일 수도 있지만, 힘을 덜 주고 긍정적으로 풀어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 '비밥바룰라' 스틸 컷
영화 '비밥바룰라' 스틸 컷

특히 이들은 경북 영양에서 함께 합숙생활을 하면서 촬영을 했다. 배우들은 촬영이 끝난 후 근처 시장 맥주집에서 한 잔을 걸치며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난다고 말했다.

신구는 "한창 촬영했을 때가 엄청 더웠는데, 촬영이 끝나면 맥주집에 모여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 걸치던 기억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박인환은 "신구 선배님이 동네에서 인기가 제일 많으셨다. 그 덕분에 동네분이 주신 좋은 술도 얻어마셨다"며 "임현식씨도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여서, 더위를 잊게 해줬다"며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노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는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아이 캔 스피크'의 배우 나문희가 76세의 나이로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쓸면서 노년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임현식은 향후 노인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임현식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이 큰 비중을 두고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드물었는데, 본격적인 노인 영화가 나온 것 같다"며 "이제 시작인거 같다. 이 영화를 통해 노인 영화도 재미있게 만들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장래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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