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승민 기자] 남자 배우 중심의 영화가 주를 이루던 극장가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24일 범죄실화극 '1급기밀'의 배우 김옥빈을 시작으로, 홍콩 느와르의 거장 오우삼 감독의 신작 '맨헌트'의 배우 하지원, 그리고 초능력을 소재로 한 '염력'의 배우 심은경까지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2018년 새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옥빈, '1급기밀'서 비리 폭로 기자로 변신 

먼저 2017년 '악녀'를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김옥빈은 24일 개봉을 앞둔 범죄실화극 '1급기밀'을 통해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이다.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해군장교의 방산비리 폭로 등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했다.

극속 김옥빈은 기자정신이 투철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 역을 맡았다. 김옥빈은 "기자로서는 영화 '소수의견(2015)' 때 보다 더 성장한 캐릭터라 생각해 능숙한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원, 오우삼 감독 '맨헌트'에서 여성 킬러...거친 액션신 소화

'흥행 불패' 하지원은 세계적인 거장 오우삼 감독의 첫번째 여성 킬러로 발탁,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맨헌트'는 하룻밤 사이에 살인 사건에 휘말린 변호사 '두 추'(장한위)와 그를 뒤쫓는 형사 '야무라'(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속 하지원은 박진감 넘치는 총격전은 물론 몸을 아까지 않는 격투신, 오토바이 질주신 등 고난도 액션을 대역 없이 완벽 소화해내며 오우삼 감독의 극찬은 물론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아시아 프로모션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중국의 장한위, 일본의 후쿠야마 마사하루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과의 호흡도 또다른 볼거리다.

◆심은경, '염력'서 생활력 강한 딸로 등장...류승룡과 첫 부녀 호흡

'부산행'에 이어 연상호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심은경은 31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염력'에서 생활력 강한 딸 '신루미'역을 맡아 더욱 성숙하고 깊어진 연기를 예고한다.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와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이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내용으로, 극속 심은경은 10년 만에 나타난 아빠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

특히 극 속 아빠 '신석헌' 역을 맡은 류승룡과 선보일 '부녀 케미'도 기대를 모은다. '불신지옥',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함께 호흡해왔던 이들은 이 영화를 통해 첫 부녀 호흡을 맞췄다.

심은경은 "눈빛만 봐도 서로 호흡을 캐치할 수 있었다"며 "선배님과의 연기 호흡은 이번이 가장 최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민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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