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박장렬 연출의 따스한 휴먼드라마 2인극 '원맨쇼'
[리뷰] 박장렬 연출의 따스한 휴먼드라마 2인극 '원맨쇼'
  • 정중헌 기획자문위원
  • 승인 2017.12.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 '원맨쇼'

[인터뷰365 정중헌 기획자문위원] 연극 '원맨쇼'는 이제까지 보아온 박장렬 연출 작품과 달랐다. 직설적 메시지나 이념이 아닌 '사랑'이 주제이기 때문이다. 박장렬이 쓰고 연출한 이 공연은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원맨쇼'지만 웃음 뒤에 따뜻함이 풍겼다. 

공연은 내년 1월 하순까지 7팀이 같은 작품을 릴레이로 올린다. 관람한 날에는 세번째 팀으로 배우 권남희가 어머니, 배우 장원영이 아들 역을 맡았다.

아들은 치매에 걸린 엄마를 위해 연극을 한다. 엄마가 만나고 싶은 아버지가 되기도 하고, 어린시절 아들이 되기도 한다. 엄마가 가고 싶은 추억의 장소를 여행하며 대화도 나눈다. 배우 단 둘이 하는 무대지만 소품 몇개로 병원이 되기도 하고 산소가 되기도 한다.

'원맨쇼'의 배우 권남희, 장원영

연극은 일루젼의 예술이듯이 관객은 무대의 상황들을 가슴으로 받아들였다. 이것이 이 연극의 매력이다. 

하지만 배우에게는 고도의 연기력을 요한다. 마술사가 속임수를 들키면 멋적듯이 이 작품도 변화된 인물에 바로 적응을 못하면 자칫 지루하게 된다.

아들 장원영이 리드하는 역할이라 더 힘든데 중간에 템포가 좀 느슨하긴 했지만 1인다역의 원맨쇼를 잘 마무리했다. 어머니 역 권남희는 아들의 공세를 받는 수동적 역할을 하다가 아내로서의 애환과 아들바라기로서의 모정을 변화있게 연기해 냈다.

후반부로 갈수록 원맨쇼가 좀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두 배우의 앙상블이 보다 탄탄했다면 관객들의 몰입도나 감정이입이 더 잘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게 우리네 인생사인데, 그 사랑을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을 송년에 만나 따사했고, 화살처럼 지나가는 인생을 어떻게 살지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대학로 공유 소극장에서 2018년 1월 21일까지.

 

정중헌

인터뷰 365 기획자문위원. 조선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으며「한국방송비평회」회장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서울예술대학 부총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생활연극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