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 한국 뮤지컬 사상 첫 200만 돌파...20년 결실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뮤지컬 200만 관객 시대가 열렸다. 뮤지컬 '캣츠'가 첫 200만 관객 돌파로 2017년 대미를 장식한다.

현재 지방투어 중인 뮤지컬 '캣츠'는 16일 대구공연에서 국내 최초로 누적관객 200만을 돌파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3월 '명성황후'의 첫 100만 관객 돌파 후 약 10년 만의 기록으로, '캣츠' 자체적으로는 2009년 2월 100만 돌파한 이래 8년 10개월 만의 소식이다.

'캣츠'는 1981년 웨스트 엔드, 198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30여 개국 300여 개가 넘는 도시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관람객이 전세계 8000만 명이 넘는다. 현재도 세계 여러 도시에서 공연 중에 있다.

국내에는 1994년 정식 무대였던 투어 공연 이후, 2003년부터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회사인 RUG와 정식 계약을 체결, 한국에서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8차례의 프로덕션이 운영 되었으며, 서울은 총 10차례 공연(본공연 8회, 앙코르 2회), 지방은 총 22개 도시에서 총 1450회 공연을 이어왔다.

3~4년마다 꾸준히 공연되며 변함없는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캣츠'는 근 20여 년간 공연되며 한국 뮤지컬의 역사의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이다. 대한민국 인구 25명 당 1명, 8가구 당 1명 꼴로 '캣츠'를 관람한 셈이다.

이를 누적매출로 본다면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뮤지컬 평균 티켓가격을 10만원으로 환산해, 뮤지컬 200만 관객의 매출을 단순 계산하면 약 2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최다 판매 문학 도서인 '해리포터' 누적 매출과 비견된다. '해리포터'는 국내에 총 1453만부(전 7부, 2017년 5월 출판사 발표기준)가 판매됐는데, 평균 도서정가 1만4929원(2016 한국 출판연감) 기준 약 2100억원 수준이다.

'캣츠'는 22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지방의 뮤지컬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대표적인 작품이다. '캣츠'의 200만 관객을 분석해 보면, 서울과 지방관객의 점유율은 약 6:4 비율로 조사됐다.

2003년 당시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는 처음으로 전국투어를 시도하며 화제를 모았다. '세계 빅4' 뮤지컬로는 최초이자 오리지널 프로덕션 퀄리티를 그대로 지방에서 구현해내며 대성공을 거뒀다. 총 9개월에 걸친 지방공연을 통해 2~3배 이상에 이르는 지방 시장을 확대 시켰다. 당시 대구 공연은 공연전 사실상 전석매진 되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아울러 '캣츠'는 다양한 관객층을 확산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30 세대에 편중된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40대 이상의 관객층까지 주소비층으로 부각시킨 것. 20대, 30대, 40대 이상 관객층이 각 30%에 해당하는 고른 분포를 보이고, 여성과 남성의 비율 역시 55%:45% 선으로 전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캣츠 측은 "화려한 볼거리와 주옥 같은 음악, 아름다운 군무, 인간의 삶을 각양각색의 고양이로 빗대 담아낸 철학적인 메시지 등이 전연령층 모두를 만족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은 12월 15일 부터 대구에서 공연 예정이며, 창원, 의정부 공연을 마친 후 1월 28일부터 2월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지막 3주 간의 앙코르 공연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