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북핵을 소재로 한 납북첩보영화에 지드래곤 음악을 들을줄 상상이나 했을까.
11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 언론시사회에 첫 공개된 이 영화는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핵전쟁 등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룬 가운데, 경쾌한 지드래곤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등장해 신선함을 안긴다. 영화 속 등장한 곡은 '삐딱하게'와 '미싱유'(Missing You).
양우석 감독은 "이 영화가 무거운 주제고, 전쟁 얘기를 다루다보니 스토리가 경직 될 것 같았다"며 "젊은 관객분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다가 북한에서 실제 '빅뱅'이 인기가 있다고들어 지드래곤 음악을 넣게 됐다"고 말했다.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액션영화다.
양 감독은 "영화에서 언급했듯 우리의 북한핵에 대한 인식은 정면으로 보기보다 회피해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있다"며 "북한과 북한 핵 그리고 북한 동포들, 남북 정치구조와 이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들을 영화를 통해 소프트하게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철비'에서는 동갑내기이자 실제 친구이기도 한 정우성과 곽도원, 두 배우가 호흡을 맞췄다. 극속 정우성은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으로, 곽도원은 최고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아 일촉즉발의 핵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들은 진중함(정우성)과 유머스럽고 능청스러운(곽도원) 캐릭터로 때론 웃음을 안기기도, 한편으로는 짠한 먹먹함을 안겨준다. 영화 속 두 '철우', 엄철우와 곽철우는 정우성과 곽도원이 아니고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정우성은 곽도원을 향해 "농담식으로 말하자면, 이 친구가 날 참 사랑해주는 것 같다"고 웃으며 "항상 연기를 할 때 보면 '이 친구가 날 좋아해주는구나'싶다. 푸근하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이런 미묘한 감정들이 캐릭터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도원씨를 '아수라'에서 만났는데, 첫 교감에서 재미를 느꼈다. 동료에서 동갑내기 친구가 됐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을때 타이밍 좋게 이 영화를 함께 하게 됐다"며 "동료배우와 연기하면서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교감이 있다는건, 좋은 캐릭터를 만나는 선물보다 더 크고 짜릿하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그동안 수많은 고위공직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특히 이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어디에 힘을 넣고 어느 부분에는 빼야할지, 그리고 관객들이 쉬어가는 부분을 어느 지점에 넣어야 할 지에 많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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