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한국문화원, 베를린서 '제2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 시상식 개최
주독일한국문화원, 베를린서 '제2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 시상식 개최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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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조선인 포로의 심정을 담은 '삼키는 자' 외 2개 작품 수상
박영희작곡상트로피_1
'국제 박영희 작곡상' 트로피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주독일한국문화원 제정 '제2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 수상작으로 작곡가 양승원(한국)의 '삼키는자'와 작곡가 장통펀(중국)의 'When thy eyes upon my heart'가 공동 2등으로 선정됐다. 또 3등 수상자로는 작곡가 백승완(한국)의 'Stary, stary lake'가 선정됐다. 

8일 주독일한국문화원(권세훈 원장)은 11일 베를린필하모니 캄머홀에서 11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챔버홀에서 시상식 및 청주시립국악단의 협연으로 수상작품연주회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시립국악단은 이날 연주회를 위해 특별히 한국 전통 악기인 편종과 편경을 공수, 베를린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다.

작곡가 양승원의 2등 수상작품 '삼키는 자(Der Schluckende)'는 대금과 현악 사중주 연주곡으로, 세계 제 1차 세계 대전 당시 발생한 실재 사건을 곡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지난 2014년 한국 국립국악원은 베를린 훔볼트 대학 아카이브에서 원통형 음반에 담긴 희귀한 음원을 발견했다. 본 음원은 1914년 세계 제1차 대전에 러시아군 신분으로 참전했다 독일군 포로가 된 조선인 강홍식 등 한인 포로 5명이 당시 부른 한국 민요를 담고 있었는데, 작곡가 양승원은 이 사건 자체를 새로운 곡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서양악기 4중주 연주와 대비된 대금 소리는 서양 군인들에게 둘러싸인 한국인 포로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공동 2등 작품인 중국 작곡가 장통펀의 'When thy eyes upon my heart'는 칭하이호(青海湖) 여행을 하나의 시로 표현한 작품으로 대금과 21현 가야금,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곡이다.

3등 작품 백승완의 호수별(Stary, stary lake)은 한 밤의 잔잔한 호수와 그 위에 비친 별빛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작품으로, 작곡가는 정(靜)의 심연에서 요동치는 움직임들과 반짝거리는 별빛들이 수면에 내려와 앉은 듯한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청주시립국악단/사진=청주시 제공
청주시립국악단/사진=청주시

2016년 처음 제정되어 올해로 2회를 맞는 본 작곡상은 독일을 넘어 유럽에서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여성 작곡가 박-파안 영희(박영희·71)의 이름을 딴 작곡상이다.

이 상은 윤이상 이후 유럽 내 가장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 작곡가 박영희 교수의 음악적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젊은 작곡가 창작 활동 지원을 통해 국제적 음악 교류의 장을 확대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주독한국문화원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작곡가를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총 8개월 간의 공모를 실시했다. 접수된 작품은 심사위원 박영희(전 독일 브레멘음대 작곡과 교수), 백영은(단국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가 교수), 헬무트 짜프(Helmut Zapf)(독일작곡가/독일예술원회)의 심사를 거쳐 수장작이 선정됐다.

(사)한국작곡가 협회와 아시아나 항공이 후원 하는 본 작곡상의 공동 2등 수상자 2인에게는 부상으로 각 2000유로 상금과 왕복 항공권이, 3등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유로가 주어진다. 수상자 모두에게는 베를린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작품 연주 기회가 주어진다.

주독일한국문화원 측은 "국제 박영희 작곡상을 통해 서양/한국 전통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현대 음악곡을 발굴하고, 현지에서의 한국 음악 스펙트럼의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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