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승민] 올 하반기 극장가는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거나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는 대중들에게 이미 검증된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전개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감독판과 더불어 915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내부자들'과 695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이 성공사례다.

하반기 역시 웹툰을 기반으로 한 '반드시 잡는다'를 시작으로 12월 20일 같은날 선보이는 '신과함께-죄와 벌', '강철비' 등 하반기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29일 개봉을 앞둔 '반드시 잡는다'는 제피가루 작가의 다음 인기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0년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9.7 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얻고 있다. 웹툰은 동네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들과 사건을 파헤치는 두 베테랑의 끈질긴 추격,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릴 넘치는 전개로 네티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다.

높은 완성도의 원작 웹툰 스토리를 배경으로 기존 스릴러 영화와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소재와현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를 원작으로 탄생했다.

영화는 원작의 저승보다 화려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등장인물들을 변주한 점도 특징.  원작 속 '진기한' 변호사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그 빈자리를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이 채운다.  웹툰 속 자홍의 직업에도 변화를 줬다. 웹툰 속 자홍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과로사를 당해 저승에 발을 디딘다. 하지만 영화 속 자홍은 소방관으로 화재 현장에서 여자아이의 목숨을 구하다 사고사를 당한다.

김용화 감독은 "원작이 가진 매력 요소와 감정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방대한 원작의 이야기를 2시간 여 러닝타임 안에 효과적으로 녹일 수 있게 오랜 시간 고심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양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비'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기보단 모티브로 삼은 사례다.

양우석 감독이 직접 연재해 화제를 모은 웹툰 '스틸 레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 이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나흘간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영화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한다는 가정 아래 한반도에 불어닥친 핵전쟁 위기를 그렸다.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인 '강철비'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 핵전쟁 이야기와 대한민국의 가까운 미래에 뜨거운 화두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민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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