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365]트라우마 치유 에세이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신간365]트라우마 치유 에세이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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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심리학의 눈으로 보는 문학과 내면의 트라우마...정여울의 심리 치유 에세이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정여울의 심리 치유 에세이/사진=민음사

[인터뷰365 김리선]정여울 문학평론가는 지난 몇 년 동안 융심리학에 푹 빠져 살았다. 그가 펴낸 심리치유에세이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는 그동안 저자 본인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자신에게 적용해 온 심리학 이론들을 문학이라는 감동과 함께 전해준다. 그는 무엇보다도 융 심리학의 핵심인 자신만의 '그림자'를 찾아낼 것을 주문한다.

"융의 '인간과 상징'을 읽은 후, 나는 실제로 그런 글을 써보았다. 싫어하는 것들의 목록을 헤아리며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나만의 리스트를 적어 보았다. 시작할 땐 '외부의 살생부'였는데, 끝내고 보니 '내면의 트라우마' 목록이었다. 나는 타인을 향해 분노를 쟁여두면서, 실은 내 자신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속절없이 곱씹고 있었다. 그 '혐오 대상 목록'을 소리 내어 읽어보니 낯뜨거웠지만, 은밀한 쾌감이 솟아나기도 했다. 내 안의 어떤 부분, 오랫동안 짓눌려 존재 자체를 잊어버렸던 부분이 풀려 깨어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융이 말하는 ‘그림자(shadow)’다."

저자는 자신의 콤플렉스, 트라우마, 그리고 그 극복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까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아울러 융 심리학으로 들여다 본 문학 작품의 새로운 의미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트라우마를 마주할 용기를 전달한다.

심리학자 융이 환자를 사례로 들어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듯, 저자는 우리가 잘 아는 소설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치유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한 사례로, '이성과 감성'의 엘리너와 매리앤 자매를 통해 저자 자신은 그동안 엘리너와 같은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매리앤 같은 사람을 미워한다고 생각했지만, 융을 통해 자신의 그림자와 대면한 이후 그 반대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이제 나는 내 안의 매리앤을 꾸밈없이 사랑한다. 매리앤이 나의 숨은 그림자라면, 엘리노어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 연기해 온 사회적 자아, 나의 페르소나다." 어떤 인물에 대해 증오를 느낀다면, 그가 바로 자신의 그림자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우리가 애써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동안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쓰고 싶다. 바쁘다는 이유로,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당신이 억압한 자기 감정들이 언젠가 상처의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더 아프게 찌르기 전에. 이 책은 늘 괜찮다고 말하며 자신의 아픔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애틋한 공감의 편지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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