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365]그녀는 살인마일까, 희생양일까… 소설 '그레이스'
[신간365]그녀는 살인마일까, 희생양일까… 소설 '그레이스'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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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그레이스' 재출간...넷플릭스 드라마 원작 소설
소설 '그레이스' 표지/사진=민음사
소설 '그레이스' 표지/사진=민음사

[인터뷰365 김리선] 1843년 7월, 캐나다 토론토 근처의 시골 마을에서 하인과 하녀가 공모해 집주인과 그의 정부였던 가정부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치정과 폭력과 하극상으로 뒤범벅된 이 사건은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도 대서특필되었고 범인 중 하나가 매력적인 용모의 열여섯 살 소녀라는 점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어리고 아름다운 그레이스를 두고 사람들은 집주인 키니어경을 짝사랑하다 질투에 눈이 멀어 남자 하인 맥더모트에게 살인을 교사했을 것이라 수군댔다. 반면 거칠고 사나운 맥더모트의 협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을 것이라고 두둔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 교수형에 처해진 맥더모트와 달리 그레이스는 변호사와 몇몇 명사들의 노력 덕분에 종신형으로 감형되었다. 그러나 수감된 뒤에도 그녀가 정말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고 그녀의 이름은 끊임없이 언론에 오르내렸다. 이후 30년간 그레이스는 교도소와 정신병원을 오가는 삶을 살다가 계속된 탄원 끝에 마침내 1872년 사면으로 풀려났다. 석방된 뒤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그녀는 영악하고 잔인한 살인마일까. 아니면 가혹한 누명을 뒤집어쓴 순결한 희생양일까. 16세의 나이에 살인에 가담하고 종신형을 선고받아 30년간 옥살이를 하다 사면된 그레이스는 19세기 내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그레이스'는 1843년 캐나다에서 실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미스터리 소설이자, 기묘한 매력을 지닌 여인 그레이스 마크스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복잡한 욕망을 파헤 치는 심리 소설이다.

애트우드는 일찍이 그레이스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CBC 텔레비전 드라마 '하녀'의 극본을 집필했다.

하지만 가려진 진실을 보다 정확하게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사료들을 참고하고 연구해 '하녀' 이후 20년 만에 소설 '그레이스'를 완성했다.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인지, 누명을 뒤집어쓴 피해자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그레이스의 실체를 쫓으며 애트우드는 독자들에게 정교하게 짜인 흥미진진한 진실 게임을 선사한다.

이 소설은 미국 넷플릭스(Netflix)에서 드라마로 제작, 3일 드라마 '그레이스'로 선보였으며, 드라마 방영을 맞아 민음사가 새로운 장정으로 재출간했다.

애트우트는 2000년 부커상을 수상한 이래 현대 영문학을 이끄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캐나다 작가다. 앞서 그의 작품 '시녀 이야기' 역시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으며, 2017년 제69회 에미상 드라마 최우수 작품상 수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했다.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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