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형상화한 수작 '윤이상:상처입은 용'
깔끔하게 형상화한 수작 '윤이상:상처입은 용'
  • 정중헌 기획자문위원
  • 승인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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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헌의 문화와사람]
경기도립극단의 '윤이상: 상처받은 용'/사진=경기도립극단
경기도립극단의 '윤이상: 상처받은 용' 공연장면./사진=경기도립극단

[인터뷰365 정중헌 기획자문위원]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된 경기도립극단의 '윤이상:상처입은 용'은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기에 주인공을 비롯한 전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고르게 안정된데다 세트 운용과 생음악 연주가 극의 아우라를 잘 살려냈다. 

극의 완성도가 높았고, 내용도 좋았을뿐 아니라 연기와 연출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졌다.

이오진 작가와 이대웅 연출은 메인 타이틀롤 이찬우를 주축으로 무려 6명의 윤이상을 연령별로 출연시켜 스토리에 변화를 주면서도 전체적인 통일성을 이뤄냈다.

6세 아역 장정선을 비롯해 10대 정헌호, 20대 윤성봉, 30대 윤재웅, 40대 이충우, 50대 한범희 등 경기기도립 배우들은 고른 연기력과 세련된 화술로 주인공 이찬우를 받쳐주며 앙상블을 보였다.

경기도립극단의 '윤이상: 상처받은 용' 공연장면./사진=경기도립극단
경기도립극단의 '윤이상: 상처받은 용' 공연장면./사진=경기도립극단

특히 이찬우는 예술가 윤이상의 파란 많은 역정을 플래시백 기법으로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창작의 고뇌를 중후하면서도 친근하게 형상화해냈다.

이오진 작가는 이념과 사상보다 작가 루이제 린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윤이상의 인생유전을 깔끔하게 풀어냈으나 2%부족한 아쉬움이 남는다. 심플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 무대디자이너 이윤수의 무대가 돋보였고, 특히 윤이상의 난해한 현대음악이 아니라 극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작곡한 허안과 박기홍의 첼로 연주가 인상적이다.

이처럼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서울 무대에 올린 윤봉구 단장, 특히 정확한 디딤을 놓아준 양정웅 예술감독, 그리고 든든한 예산 지원이 있어 가능한 공연이라고 본다.

 

정중헌

인터뷰 365 기획자문위원. 조선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으며「한국방송비평회」회장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서울예술대학 부총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생활연극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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