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365]가까운 미래에 대한 지구 이야기, 소설 '곰과 함께'
[신간365]가까운 미래에 대한 지구 이야기, 소설 '곰과 함께'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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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함께 표지
'곰과함께' 표지/사진=민음사

"제1시대에 우리는 신을 창조했다. /제2시대에 우리는 돈을 창조했다. /제3시대에는 돈이 신이 되었다. /제4시대에 우리는 사막을 창조했다. /사막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거기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못한다는 점이다."(마거릿 애트우드, '죽은 행성에서 발견된 타임캡슐')

소설 '곰과 함께'는 맨부커 상 수상 작가인 마거릿 애트우드를 비롯, 현대 작가 열 명이 '환경 위기와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쓴 소설이다.

세계적인 환경 저널리스트 빌 매키 번은 서문에서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글을 쓸 때의 문제는 진실이 웬만한 허구보다 더 황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북극에서 빙하가 녹는 속도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요즘, 러시아에서는 37도를 웃도는 더위가 지속되고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에서는 프랑스와 독일보다 넓은 국토가 물에 잠겼다.

이렇듯 전 지구적인 환경 변화 속에서 열 명의 작가들은 지금까지 지구별이 휴먼 드라마의 배경이었다면, 이 드라마는 극적인 국면에 다다랐음을 예감한다. 이제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과 다른 것들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 수록된 열 편의 단편 소설 중 네 편은 현재, 여섯 편은 미래가 배경이다.

'화성 3부작'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인 SF 작가 킴 스탠리 로빈슨의 '성스러운 장소'는 매년 캘리포니아 시에라 네바다 산맥으로 여행을 떠나던 친구들이 예전과 달라진 환경 앞에서 느끼는 불안과 안타까움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트럼프 시대 미국을 예언한 '시녀 이야기'로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마거릿 애트우드는 '죽은 행성에서 발견된 타임캡슐'에서 그의 예언적 언어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황폐화된 지구를 섬뜩하게 묘사한다.

"만일 인간과 동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는 곰의 편에 서겠다."라고 말한 환경 운동가 존 뮤어의 말에서 제목을 붙인 '곰과 함께'는 그 '때'가 바로 지금임을 일깨워준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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