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토르: 라그나로크'를 통해 마블 최초의 여성 악당으로 전격 합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온 세상의 멸망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해 마블 최초의 여성 빌런 헬라에 맞선 토르가 헐크와도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되는 스토리다. 

케이트 블란쳇은 아카데미, 골든 글러브, 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석권하는 등 연기파 배우로 유명하다. 

제작진은 마블 유니버스 최초의 여성 빌런 헬라 역에 만장일치로 케이트 블란쳇을 선택, 러브콜을 보낸 끝에 이번 출연이 성사됐다.

네 자녀를 둔 엄마로서 마블 팬 임을 자처하기도 했던 케이트 블란쳇은 "마블 스튜디오 대표인 케빈 파이기에게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무척 흥분됐다"며 "자료 조사를 하니 그 동안 마블 영화에 여성 빌런이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래서 더욱 헬라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마블 유니버스의 모든 캐릭터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점차 변화한다는 점이 좋다"고 밝히며 "헬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는 점이 나를 매료시켰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는 "헬라 역을 맡을 배우를 논의하며 바로 케이트 블란쳇의 이름이 나왔다"며 "케이트 블란쳇이 빌런으로 출연한다니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가 이 영화 전체의 수준을 한껏 올려줬다"며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는 "케이트는 역대 가장 훌륭한 배우 중 한 명이다. 이번에도 역시 나의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케이트의 설득력 덕분에 어느 순간 헬라에 감정이 이입되다가도 그녀가 냉혹한 죽음의 여신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이런 모순이 영화에 입체감을 더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에서 케이트 블란쳇은 온우주를 죽음의 위협에 빠뜨리는 가공할 능력을 지닌 헬라의 위용을 드러낼 예정이다.

케이트 블란쳇이 "여성 배우로서, 그 동안 이러한 기회는 많지 않았다. 마블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듯, 이번 헬라의 등장을 기점으로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토르: 라그나로크'를 통해 여전사 발키리가 새롭게 활약을 선보이며, 마블 최초의 여성 히어로 단독 영화 '캡틴 마블' 제작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마블 10년 역사를 뒤흔들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25일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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