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빙’ 켜켜이 쌓아간 에피소드와 동시다발적인 반전
영화 ‘해빙’ 켜켜이 쌓아간 에피소드와 동시다발적인 반전
  • 유이청
  • 승인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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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빙'의 포스터.


【인터뷰365 유이청】영화 ‘해빙’은 켜켜이 쌓인 에피소드들을 나중에 반전으로 무너뜨리는, 추리극의 전형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개발 중인 경기도 신도시의 스카이라인에 이어 녹은 강물에 등을 보이며 떠오른 시체가 보여지며, 영화는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한다. 이어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하다가 망하고 선배 병원에 취직한 의사 승훈(조진웅)이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


승훈이 수면 내시경을 한 후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 정육점 노인, 수시로 의사의 집을 기웃거리는 그의 아들, 의사의 집에 왔다가 실종된 전처, 명품 백을 늘 바꿔 들고 다니는 병원의 간호조무사 등이 승훈을 에워싸고 심상치 않은 기류를 형성한다.

추리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한 스릴러는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끝을 알 수 없게 에피소드들을 켜켜이 잘 쌓는 일이 중요하다. 마치 얇은 종이 몇 장을 겹쳐 만든 두꺼운 딱지를 만들 듯이. 그 딱지가 잘 만들어질수록 마지막 한방에 넘겨 버렸을 때 반전의 쾌감은 더 크기 마련이다.


‘해빙’에서 에피소드들을 쌓아가는 것은 일상적인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내는 조진웅이다. 그의 연기는 자신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 의심의 눈빛을 돌리게 한다.


마지막 반전은 동시적이고 다층적이다. 여태까지 쌓아온 것들을 한꺼번에 뒤집기 한판을 하는데, 많은 사실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그 동시다발적인 뒤집기 한판에 관객들이 아하, 하고 무릎을 칠 것인가가 이 영화의 관건이다.


‘해빙’을 쓰고 연출한 이수연 감독은 ‘라 La’ '물안경‘ 등의 단편영화로 주목을 받았으며, 2003년 영화 ’4인용 식탁‘으로 장편 데뷔를 했다. 감독은 봄이 되면 한강에 시체가 많이 떠오르고, 사람들이 수면내시경을 끝내고 자는 사이 알 수 없는 말들을 많이 한다는 기사에서 이 영화의 소재를 찾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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