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병헌의 ‘싱글라이더’
놓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병헌의 ‘싱글라이더’
  • 유이청
  • 승인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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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의 주연 이병헌.

【인터뷰365 유이청】이병헌이 오랜만에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17일 언론시사를 가진 영화 ‘싱글라이더’(감독·각본 이주영)는 ‘번지점프를 하다’ ‘중독’ 등 이병헌 초기작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나 국내 영화에서 강한 역을 주로 해온 이병헌이 이 영화에서는 뼈아픈 실패 뒤에 비로소 보이는 ‘놓친 것들’을 돌아보는 세심한 연기를 한다.


잘 나가던 증권회사 지점장 강재훈(이병헌)은 자신이 관계된 부실 채권사건으로 한순간 모든 것을 잃는다. 비로소 살펴보니, 그 주위에는 가족이 없다. 영어를 배워야 한다며 2년 전 아내와 아들을 호주로 보낸 것이다.


이후 영화는 주요 배경을 호주로 옮긴다. 태훈은 아내 수진(공효진)과 이들이 깃들어 살고 있는 집 주위를 맴돈다. 아내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던 그에게 홈스테이로 번 돈을 한순간에 잃은 지나(안소희)가 나타난다. 지나는 이 영화에서 가장 예상치 못했던 캐릭터다.


영화는 알람 장치를 해놓지 않은 시계처럼 천천히 흐르며 태훈의 감정선을 따라간다.


영화 처음에 고은 시인의 ‘그 꽃’의 구절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그 꽃’을 왜 인용했는지 알게 한다. 이 짧은 시구 이상으로 이 영화를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중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반복되는 태훈의 행동이 뭔가 개운치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이 영화가 준비한 반전의 낌새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반전 장치가 꼭 필요했나 의문도 든다. 그저 평평하고 느릿하게 ‘현실적으로’ 태훈의 마음자리를 따라 갔어도 좋을 듯했다. 이병헌의 연기가 그 리듬을 충분히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병헌의 아내 역을 맡은 공효진과 이병헌이 호주에서 만나는 안소희.


시사가 끝난 후 이병헌도 비슷한 뉘앙스로 말했듯이, 이 영화는 그동안 강성 액션에 몰두했던 한국영화계에 등장한 ‘순한 영화’다. 이 영화로 인해 한국영화계가 조금은 다채로워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영화의 제목인 싱글라이더(A Single Rider)는 일인 탑승객, 즉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일컫는다. '싱글라이더'는 ‘밀정’에 이어 워너브러더스가 투자 배급을 맡은 한국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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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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