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황두진] 2003년 배우 김혜자는 특별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른다. 그것은 바로 가장 오랜기간 동안 한 제품의 광고모델을 했다는 것이었다. 1975년부터 무려 27년간 김혜자가 광고모델로 등장했던 제품이 바로 <다시다>이다.

<다시다>는 ‘입맛을 다시다.’라는 순 우리말 표현에서 따온 조미료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기 이전 당시 삼성(나중 CJ로 계열분리)은 ‘미풍’이라는 조미료를 시장에 내 놓았었지만,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미원’의 아성는 너무나도 단단했다. 그러기에 전략을 수정하여 미원과는 차별화면 ‘고급 조미료’의 컨셉트로 등장한 것이 바로 이 <다시다>이다. 그리고 첫 출시부터 김혜자를 모델로 한 다시다는 ‘바로 이 맛이야.’ ‘고향의 맛’등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조미료 시장’을 개척한다. 그 결과 70년대 ‘미원과 미풍’의 조미료 전쟁은 80년대부턴 ‘다시다와 맛나의 전쟁’으로 2라운드를 맞는다.

그럼에도 가장 놀라운 것은 역시 27년간 다시다의 모델이 된 김혜자다. 27년이면 미혼여성이, 어머니가 되었다가 할머니까지 될 수 있는 시간 아닌가? 그래서 어쩌면 김혜자와 그녀가 사용한 시간 덕분에 <다시다>는 모든 여성의 주방 서랍에 있어야 하는 필수품인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한번 생각한다. 앞으로도 김혜자처럼 또 한 제품을 27년간 광고하는 모델이 나올 수 있을까? 어려울 테지. 그래서 이 옛날 광고는 조금 특별하다.

황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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