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간된 수필집은 1977년 지식산업사 초판 디자인과 40년 만에 선보이는 개정판을 함께 엮은 두 권이 세트로 되어 있다.

초판본은 서울대 문학 동인지 ‘산문시대’를 함께했고 당시 지식산업사에서 책을 만들던 최하림 시인이 이상문학상 첫 수상자로 김승옥이 선정된 것을 기념해 그의 수필들을 모아 엮어 출판을 제안한 결과물이다.

이 책의 복간을 결정했을 때 1977년 지식산업사 초판본은 작가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때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인 윤성근 작가가 간직해온 자신의 소장본을 선뜻 기증해준 덕분에 이 책이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복간본은 초판본의 세로쓰기를 그대로 하는 등 40년 전 출간됐을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책에 실린 삽화는 서울경제신문에 연재만화 ‘파고다 영감’을 그렸을 만큼 그림 실력이 뛰어났던 작가가 직접 스케치한 것이다. 초판본 뒤표지 작가의 사진은 당시 강운구 사진작가가 찍었다.

책에는 작가의 대표작인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등의 탄생 배경과 작가 자신의 솔직한 심경 등이 담겨 있다.

한편 김승옥 작가는 지난 2003년 뇌졸증으로 쓰러진 후 오랜 시간 침묵했으나 현재는 건강이 많이 호전됐으며, 순천문학관 김승옥관에 마련된 집필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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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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