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정우성·조인성·배성우 트리오의 한판 굿놀음
‘더 킹’ 정우성·조인성·배성우 트리오의 한판 굿놀음
  • 유이청
  • 승인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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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의 조인성 배성우 정우성.


【인터뷰365 유이청】영화 ‘더 킹’은 정우성과 조인성을 한 프레임 안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기대를 갖게 하는 영화다. 이 조합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정우성이 뒷좌석에 앉고 배성우가 운전을 하는 옆에 조인성이 앉은 자동차 안에서 하회탈에 대한 농담을 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갑자기 꽝 하는 굉음에 이어 부딪힌 차 안에 유리 파편이 떨어지고 세 사람 표정이 슬로 모션으로 잡히면서 영화는 과거로 들어간다.


전두환 정권 시대. 아버지는 좀도둑이고 본인은 학교 짱을 먹던 박태수(조인성)는 아버지를 닦달하는 검사가 멋있어 보여 어느날 공부에 몰두해 서울대를 가고 운동권 여자친구 때문에 경찰에 끌려가 입대한다. 군에 있는 동안 노태우 정권으로 바뀌고, 제대 후 고시원에 들어간 조인성은 단번에 사법고시 1, 2차에 합격해 검사가 된다. 그리고 마담 뚜 소개로 임상희(김아중)와 결혼한다.


검사 생활 2년의 고된 시간을 견딘 후 여학생 성폭행 당사자를 봐주는 조건으로 조인성은 선배 양동철(배성우)을 통해 전략부 부장검사 한강식(정우성)에게 발탁된다. 그리고 소위 권력의 정점에 서서 이 나라 거물급 정치인들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향락의 맛도 알게 된다. 하지만 결국 정우성에게 배척당한 조인성은 처가의 도움으로 그에게 복수를 하게 된다.


영화는 초반에는 검사가 되기 전까지의 조인성이, 중간부터는 검사가 된 조인성과 정우성, 그리고 배성우까지 한판을 벌인다. 권력의 핵심에서 권력을 좌우하는 이들의 모습은 살벌하기보다는 코믹한 트리오 같다. 클론의 노래에 맞춰 군무를 춘다든지, 다음 대권에서 누가 승리할지를 알기 위해 굿판을 벌인다든지 하는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한판 노는 중간중간 이들은 권력의 칼을 휘두른다. 전관 예우 변호사, 관변 언론, 야당 국회의원 요리법, 연예인 스캔들로 정국 물타기 등 민감한 문제들을 필요에 따라 터뜨린다.

제작보고회 무대에 선 류준열, 한재림 감독, 배성우, 조인성, 정우성.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중간중간 삽입된 TV 뉴스 장면들이 큰 몫을 한다. 전두환-노태우-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까지 모두 등장한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의 뉴스 화면은 현 시국과 맞물려 의외로 무겁게 다가온다. 가볍게 치고 나가는 영화의 밸런스를 위한 선택이었는지는 몰라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삽입돼 극의 흐름을 끊는 경향이 있다.


정우성·조인성·배성우에 초점이 맞춰진 나머지 최두일 역의 류준열에 대한 에피소드가 미약한 것도 아쉽다. 조인성의 어릴 적 친구이고 조인성을 도와 나쁜 일을 자처한다지만, 중간에 불쑥 등장해 모호하게 사라진다. 다만 사라지는 방법이 잔인해 여운이 남는다.


영화 ‘더 킹’은 권력의 정점에 서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놀다가 어떻게 망하는지를 풍자와 코믹함으로 보여주려 한다. 관객들은 그저 이들이 노는 모양새를 보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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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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