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일고 있는 형제의 난-'램스' '로스트 인 더스트' '형' '작은형'
극장가에 일고 있는 형제의 난-'램스' '로스트 인 더스트' '형' '작은형'
  • 유이청
  • 승인 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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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부터 시계방향) 로스트 인 더스트, 램스, 작은형, 형.


【인터뷰365 유이청】극장가에 때아닌 ‘형제의 난’이 일고 있다.


흔히 형제의 난이라 하면 재벌가 형제들의 권력 다툼을 뜻하는 것으로 사회면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11월 극장에 부는 형제의 난은 전혀 다르다. 찌질하고 아프고 그러면서 웃기기도 하다.


이미 개봉했거나 곧 개봉할 형제의 난 영화는 네 편이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 ‘램스’ 그리고 오는 30일 개봉할 한국영화 ‘형’ ‘작은형’이다.


‘로스트 앤 더스트’는 지난해 개봉한 웰메이드 스릴러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를 쓴 테일러 쉐리던이 시나리오를 썼다. 엄마가 남긴 유일한 유산인 농장이 은행에 차압되자 그것을 풀기 위해 형제가 은행강도에 나선다. 형은 10년 동안 복역한 전과자이고 동생은 이혼한 전처와 아이들의 양육비 대기도 힘든 인생이다. 형제는 텍사스 지역의 작은 은행만 골라 몇천 달러씩 털며 돈을 모으는 생활형 강도에 나선다. 똑똑한 쪽은 동생이지만 마음에 정을 더 품고 있는 것은 전과자 형이어서, 동생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다. 영화에는 다양한 코드들이 숨어있지만, 빚에 몰려 은행강도에 나서는 형과 동생만 보더라도 뭔가 쎄하고 아린 감정이 든다.

국내에서 보기드문 아이슬란드 영화 ‘램스’는 40년 동안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지내는 형제 이야기다. 허허벌판 농장 가운데 울타리를 세우고 양쪽에서 각자 양을 키우지만 전혀 왕래가 없다. 그러다가 양들에게 치명적인 질병이 돌면서 모든 양을 몰살해야 하는 지경이 된다. 영리한 동생은 몰래 튼실한 양 몇 마리를 지하실에서 키운다. 반대로 하루 아침에 모든 양을 잃은 형은 술 먹고 아무데서나 널브러지기 일쑤다 그럴 때면 동생은 트랙터에 형을 실어 동네 병원 앞에 던져놓곤 한다. 동생이 반듯하고 여유있는 일상을 사는 반면 형의 집은 전혀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엉망이다. 하지만 그 먼지 속에서도 어릴 적 동생과 찍은 사진이 놓여 있다. 마지막 눈보라 속에서 동생을 맨몸으로 사수하는 모습도 그렇고, 아무리 못났어도 형은 형이다.

'로스트 인 더스트'에서 복면을 벗은 형제, '램스'에서 보기드문 형제의 투샷.

그런가하면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형‘에서의 형은 동생만도 못하다. 사기전과 10범으로 복역 중인 형이 잘나가던 유도 국가대표 선수인 동생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자 재빠르게 그 상황을 자신의 가석방에 이용한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자신의 목숨보다 더 끔찍하게 여긴다는 필생의 연기를 펼친 끝에 1년 동안 가석방된 형은 동생 집으로 들어가 동거를 시작한다.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연락이 없던 형과의 동거는 동생의 삶까지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형 역은 요즘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찌질한 사랑연기를 제대로 해내고 있는 조정석, 동생 역은 엑소 도경수가 맡는다. 여기에 박신혜가 동생을 돕는 국가대표 유도 코치 역으로 출연한다.

‘형’과 같은 날 개봉하는 ‘작은형’에서는 위의 세 편과 달리 동생이 말썽이다. 등장인물은 허세 가득한 막내동생과 IQ 48의 순진무구한 작은형이다. 부동산 사기로 감옥에 있다가 나온 동생이 당장 마주친 것은 돈을 갚으라는 사채업자의 협박이다. 동생은 사채업자 돈을 갚기 위해 작은형을 찾아간다. 작은형 통장에 1억원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생은 그 돈을 털어내기 위해 기획 동거에 들어간다. 동생 역은 드라마 ‘미생’에서 하대리 역을 맡았던 전석호, 작은형 역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해군첩보대원 조인국 역을 맡았던 진용욱이 각각 맡는다.

'형'의 조정석과 도경수, '작은형'의 전석호와 진용욱.


이들 형제를 다룬 영화 4편은 동서양은 막론하고 갈등 속에도 인간미가 점점이 박혀있다. 이것이 사회면에 등장하는 형제의 난과 다른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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