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두호] 어린이를 유괴 납치해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온 국민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큰 관심을 보였던 대표적인 사건은 1979년 4월 부산에서 있었던 정효주 양(당시 10세/ 현재 41세) 유괴사건이었다. 효주 양은 불행하게도 그 한 해 전인 1978년 9월에도 다니던 학교 앞에서 납치되어 한 달 넘게 끌려다니다가 풀려났다. 나중에 1차 유괴범은 붙잡혔다.
1979년 4월 14일 역시 다니던 부산 남성초등학교 앞에서 2차 유괴 사건이 발생하자 전국의 신문 방송들이 효주 양 유괴사건을 집중보도하고 납치 4일 만인 18일 박정희 대통령은 각계의 호소와 국민들의 애타는 심경을 대신해 이례적으로 ‘죄를 뉘우치고 효주 양을 무사히 돌려보낸다면 관계기관에 죄과를 관대하게 다루도록 하겠다’는 요지의 담화문까지 발표했다. 그 덕분인지 바로 이날 밤 10시 55분께 범인들은 효주양을 경주에서 포항으로 가는 국도변에 풀어주고 도주했다.
유괴범들은 모두 돈을 요구하며 효주 양을 차에 태우고 다니며 괴롭혔다. 효주 양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업가 집안의 외동딸이었다. 지금 중년이 된 효주 씨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 다시 만나는 일이 생각하기도 싫은 지난날의 악몽을 상기시키며 오히려 조용히 사는 분에게 정신적 부담을 줄 수도 있어서 <당신을 찾습니다>보다는 <그 때 그 사건> 정도를 염두에 두고 과거사를 클로즈업해 보았다. 당사자의 양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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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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