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 아프리카 소녀들의 성인식, 할례를 다룬 국내 최초의 다큐멘터리 ‘소녀와 여자’가 오는 6월16일 개봉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금도 아프리카의 30여개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성 할례(Female Genital Mutilation·FGM)의 전통을 다룬 영화다. FGM은 여성의 생식기를 절제해 성적 욕망을 제거하는 의식을 뜻하며 매년 300만명의 소녀들, 전세계적으로 2억명의 여성들이 이 의식을 받았다고 추정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여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할례를 받은 아프리카 소녀들, NGO단체, 의학전문가, 전통 할례 시술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연출은 맡은 김효정 감독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 등에 제작부로 참여한 바 있으며 “해마다 다닌 아프리카 여행에서 알게 된 여성 할례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다큐멘터리를 찍었다”고 밝히고 있다.
아프리카의 여성들에 대한 전통의식처럼 여겨지고 있는 할례에 대해 다룬 영화로는 ‘데저트 플라워’(2009)가 있다.
소말리아 출신 세계적인 모델 와리스 다리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영화적인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여성 할례에 대해 다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와리스 다리는 13세 때 강제결혼을 피해 런던으로 도망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던 중 유명 사진작가의 눈에 띄어 모델로 데뷔했다. 유명해진 뒤 인터뷰에서 ‘운명적인 날’을 묻는 질문에 와리스 다리는 사진작가를 만난 날이 아니라 “4세쯤 할례를 받은 날”이라고 답해 인터뷰어를 놀라게 했다. 이 인터뷰 이후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행해지는 할례는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극영화보다는 훨씬 더 사실에 접근하게 될 다큐멘터리 ‘소녀와 여자’는 아프리카 소녀 아니타와 엘리자가 등장한다. 14세에 할례를 받은 아니타는 모든 마을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집으로 향한다. 아니타 아버지는 드디어 딸을 결혼시킬 수 있게 됐다며 좋아한다. 반면 17세의 엘리자는 할례를 강요하는 가족들을 피해 할례 반대 캠프로 도망친다. 집에 돌아가면 할례를 받아야 하는 엘리자, 캠프가 끝나면 갈 곳이 없다. 그리고 엘리자는 소녀로 남는다.
한편 ‘소녀와 여자’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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