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일제강점기 희귀 기록영상물 7편 발굴 공개
한국영상자료원, 일제강점기 희귀 기록영상물 7편 발굴 공개
  • 유이청
  • 승인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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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독일 수도원에서 발굴

독일 수도원에서 발굴된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에 보이는 1920년대 여인과 아이들.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인터뷰365 유이청】일제강점기에 찍은 희귀한 기록영상물 7편이 발굴 공개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러시아와 독일에서 발굴한 1920-30년대 희귀 기록영상물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영상들은 러시아 소재 아카이브와 독일 성오틸리엔 수도원에서 각각 발굴된 것이다.


러시아에서 발굴된 영상들은 ‘북선의 양은 말한다’(1934)와 제목 미상인 ‘황해도축산공진회’ 영상(1924) 등 2편이다.


‘북선의 양은 말한다’는 일본이 제작한 선전 기록영화로 북한지역으로 호주산 양을 운반, 사육하는 과정 등 일제가 실시한 ‘남면북양정책’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남면북양정책이란 조선 남쪽에서는 면을, 북쪽에서는 양을 길러 일본으로 가져간 정책으로, 일제의 경제수탈 정책의 일부다.

이날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고려대학교 송규진 교수는 “조선의 남쪽에서는 면, 북쪽에선 양을 키운 것은 아마 환경이나 기후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며 “남면북양정책에 대한 자료는 있으나 논문은 없었던 만큼 이번 영상은 의미있는 자료”라고 밝혔다.

또다른 기록영상인 황해도축산공진회 영상은 1924년에 황해도 사리원에서 열린 대규모 상업 행사를 찍은 것으로 당시 축산산업의 행사장 모습을 볼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하얀 한복을 입은 조선인들이 무리지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최 교수에 따르면 “이 행사에 참석한 조선인들은 친일파일 가능성이 많으며, 행사를 위해 사리원 도로 등을 정비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발굴된 '북선의 양은 말한다'와 황해도축산공진회 영상.


독일에서 수집한 영상물은 1925년 당시 성베네딕도회 독일 본부 수도원장인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가 한국 선교활동 당시 찍은 것으로 장편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와 단편 ‘한국의 결혼식’ 등 5편이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는 지난 2009년 동명의 DVD로 출시된 바 있는데. 이번에 발굴한 영상은 원본 네거티브 필름 전량을 발굴한 것으로 화질이 훨씬 좋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등 5편은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가 1925년 한국을 방문해 5개월간 머무르며 서울, 원산, 금강산 등을 촬영한 것이다. 배오개시장(지금의 동대문시장), 원산 해성보통학교 운동회, 재현된 결혼식 및 장례식 등 당시 한국 문화 및 풍경을 담고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특히 그동안 전혀 공개되지 않았던 단편 4편 ‘한국의 결혼식’ ‘조상숭배’ ‘한국의 아이들’ ‘한국의 선교현장’ 등은 약 4시간 분량의 촬영본까지 함께 발굴돼 그동안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생활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촬영본 영상과 단편 '한국의 결혼식'에서 신부 모습.


한편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번에 수집된 기록영상물들을 오는 3월1일 상암독 시네마테크 KOFA에서 일반에 무료 상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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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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