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러시아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작가 로맹 가리(1914-1980)가 남긴 마지막 회고록 ‘내 삶의 의미’(문학과지성 펴냄)가 출간됐다.
이 책은 로맹 가리가 1980년 자살하기 몇 달 전 라디오 캐나다 방송에서 말한 것을 글로 엮은 것이다.
로맹 가리는 전투기 조종사, 외교관, 소설가이며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2차대전 당시에는 프랑스 공군으로 복무해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여배우 진 세버그와의 결혼하면서 감독도 했으며, 작가로서는 최초로 프랑스 유명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로맹 가리는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을 수상했고, 1964년에는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로 미국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1975년에는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자기 앞의 생’으로 같은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 공쿠르 상을 다시 한 번 수상했다.
로맹 가리는 1979년 3월 21일 에밀 아자르에 관한 모든 비밀을 밝히는 글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을 탈고했다. 1980년 초, 로맹 가리 이름으로 출간될 마지막 작품 ‘연’을 출판사에 넘긴 뒤, 이 마지막 회고록 ‘내 삶의 의미’를 구술했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였다는 사실은 그가 스스로 남긴 유고에 의해 비로소 밝혀졌다.
1980년 12월 2일 오후가 저물 무렵, 로맹 가리는 자신의 침대에 누워 권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의 유서 마지막 줄엔 “나는 마침내 나를 완전히 표현했다”라고 쓰여 있었다.
‘내 삶의 의미’에서 로맹 가리는 자기 삶의 궤적을 찬찬히 좇으며 자신의 모든 작품을 되짚어보고, 자신이 삶에서 추구해온 것들과 소설가로서 작품 속에 담으려 했던 의미를 정리한다.
이 책은 2014년 프랑스에서 로맹 가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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