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나무가 전하는 향긋한 봄소식
생강나무가 전하는 향긋한 봄소식
  • 김철
  • 승인 200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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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생강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앙상했던 숲이 어느새 여기저기에서 노랗게 변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생강나무가 한 발 먼저 향기로운 봄소식을 전하는군요. 높은 산에는 아직 잔설과 얼음이 녹지 않고 있지요. 그러나 생강나무는 매화보다 일찍 추위를 뚫고 봄을 알립니다. 생강나무를 황매목(黃梅木)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뭇가지나 잎을 문지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 이름이 지어졌다는 생강나무는 꽃의 향기가 매우 짙습니다. 밤꿀 냄새와 비슷하더군요. 그 향기는 꿀벌들을 유혹하는 천연 방향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꽃을 따다 그늘에서 말리면 훌륭한 전통 차가 됩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꽃이 지고 난 뒤 돋아난 싹도 마찬가지로 차가 되고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가을에 열리는 검은 열매는 정유성분이 많아 기름으로 활용하고 말린 나무껍질은 어혈과 산후부종 등을 다스리는 한약재로도 쓰인답니다. 생강나무의 용도가 아주 다양하지요.




생강나무를 강원도에서는 '동백'이라고도 합니다. 춘천이 고향인 소설가 김유정의 작품 '동백꽃'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요. 그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는 점순이와 주인공이 한창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버리는 낭만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를 두고 남쪽 지방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백나무 꽃과 혼돈하기 쉬운데 작품 속의 노란 동백꽃이 바로 생강나무 꽃을 말합니다. 가난한 시절 머릿기름 대용으로 썼다는 '동백기름'은 생강나무 열매의 기름입니다.




멀리서 보면 생강나무 꽃은 산수유 꽃과 비슷해 헷갈리기 쉽습니다. 생강나무는 산수유 꽃보다 좀 더 연두색을 띠고 나무껍질이 허물 벗는 것처럼 흉한 산수유와 달리 매끄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나무보다 일찍이 꽃을 피우는 쓰임새 많은 생강나무가 도처에 심어져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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