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황주원】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처음 도전한 무협영화 ‘섭은낭’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의 중심에 섰다.
‘비정성시’ ‘남국재견’ ‘밀레니엄 맘보’ ‘카페 뤼미에르’ 등 감각적인 연출과 완벽한 작품성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8년 공백을 깨고 첫 도전한 무협영화 ‘자객 섭은낭’은 제68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거장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2일 부산 동서대학교 컨퍼런스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배우 장첸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자객 섭은낭’에 대해 “대학생 때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원작소설을 영화화했다. 현실적인 무협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영화 속에서 보면 섭은낭이 단도를 이용해 상대방과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가장 현실적인 무협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처음 작업한 무협장르에 대한 연출 소감을 밝혔다.
캐스팅에 관해서 허우 샤오시엔 감독는 “처음부터 서기를 주연으로 염두에 두고 작업을 시작했다. 섭은낭과 서기의 성격이 닮은 부분이 많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쓰리 타임즈’에 이어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을 한 배우 장첸은 “‘쓰리 타임즈’ 촬영 당시에는 나이가 어려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감독님을 통해 연기뿐 아니라 인생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장첸은 이어 “감독님이 ‘자객 섭은낭’의 무협과 액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 ‘쓰리 타임즈’ 때의 아쉬움을 ‘자객 섭은낭’을 통해 도전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기회였다”며 소감을 남겼다.
‘무협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영화 ‘자객 섭은낭’은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장군의 딸이었지만 여승에게 납치되어 무술을 연마해야 했던 섭은낭의 무용담을 그린 영화다.
포악한 관리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섭은낭은 고향으로 돌아가 웨이보번주인 절도사 티안지안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티안지안은 13년 전 섭은낭과 정혼했던 사이다. 사랑하는 남자를 암살해 자객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해야 할지, 명령을 어기고 암살자로서의 삶을 영원히 끝내야 할지 섭은낭은 갈등한다.
한편 ‘자객 섭은낭’은 영화제 상영 후 국내 개봉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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