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이지현 작가의 그림책 '수영장'(이야기꽃 펴냄)이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 최고상 금상에 선정됐다.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는 매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출판된 모든 어린이책의 삽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 3편을 선정해 시상하고 가을에 전시회를 연다.
'수영장'은 글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돼 있는 그림책이다. 읽는 이가 상상으로 채워나가는 그림책이다. 그림을 읽어가다 보면 다양한 질문들을 마주하게 된다.
한 소년이 아무도 없는 푸른 수영장을 바라본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고 소란한 물놀이를 즐긴다. 소년은 수영장 한 귀퉁이를 찾아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간다. 수면 아래 있던 소녀와 함께 물속 깊이 내려간다. 그곳은 또 다른 세상, 갖가지 신기한 생물들이 두 아이를 맞이한다. 그러다가 깊은 심연에서 커다란 흰 고래와 마주치게 된다. 둘은 한동안 고래와 눈을 맞춘 뒤 헤어져 물 밖으로 올라온다. 이제 물놀이를 마친 사람들은 수영장을 떠나고, 그 중 한 어린아이가 무언가 두고 온 듯 수영장을 뒤돌아본다.
주인공 소년은 누구이고, 물속에서 만난 소녀는 누구일까. 수면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그들의 소란은 무얼 뜻하는 걸까. 깊은 물속 신기한 생물들은 어떤 존재일까. 커다란 흰 고래는? 그런데, 소년이 정말 물속으로 들어가긴 했던 걸까. 마지막 장면의 어린아이는 왜 뒤를 돌아본 걸까. 그리고, 이 이상한 수영장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수영장'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2년 과정 일러스트레이션 학교 '힐스'를 졸업한 이지현 작가의 졸업작품이자 첫 번째 그림책이다.
책은 2013년 9월 국내에 출간됐으며 2014년 미국 크로니컬 출판사에 1만5천 달러에 판권이 수출됐다. 역대 한국 그림책 수출 사례로는 가장 큰 액수다.
이지현 작가에 앞서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 수상작으로 곱힌 한국 작가로는 2007년 신인상 '빨간 물고기'(유태은), 2008년 금상 '파도야 놀자'(이수지), 2010년 신인상 'There Are No Scary Wolves'(염혜원) 등이 있다.
금상을 받은 이 작가의 '수영장'과 은상 수상작 2편은 오는 10월28일부터 12월23일까지 미국 일러스트레이션 박물관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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