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베개'는 1944년 7월 7일 중국 쉬저우 소재 일본군 쓰카다 부대에 소속돼 있던 장 선생이 일본군이 중일전쟁 7주년 기념 회식을 하느라 경계가 느슨해진 사이 3명의 동료와 함께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후 충칭 임시정부까지 7개월여 동안 6천 리를 걸어가는 대장정 동안 일어난 일들, 1945년 11월 임시정부가 환국할 때까지의 상황을 적은 기록이다.
장 선생은 1944년 1월 일본군 학도병으로 징집됐다가 탈출한 후 광복군으로 편입됐으며, 광복 후에는 김구 주석의 비서 겸 광복군 대위로 환국했다.
귀국 후 1953년에는 월간지 ‘사상계’를 발행해 펜의 힘으로 독재, 부정과 맞싸웠다. 이 과정에서 여러 번 투옥됐으며 1975년 1월 병보석으로 석방된 후 8월 17일 경기도 포천군 익사봉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락사로 발표했으나 그의 사망원인을 두고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됐다.
‘돌베개’는 1971년 4월 사상사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여러 차례 재출간 됐다. 이번 책은 1973년 나온 제3판을 원본으로 삼고, 이를 지난해 3월에 나온 다른 출판사의 개정판과 대조해 오류와 누락 부분을 바로잡았다.
한편 제호인 '돌베개'는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야곱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장 선생이 일본군을 탈출하면 아내에게 남기기로 한 암호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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