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자연주의 희곡 김우진의 ‘이영녀’ 90년만에 공연
국내 최초 자연주의 희곡 김우진의 ‘이영녀’ 90년만에 공연
  • 유이청
  • 승인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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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만에 무대에 올려지는 김우진의 '이영녀'. 사진=국립극단

【인터뷰365 유이청】한국 근대극의 선구자라 일컬어지는 김우진(1897-1926)의 희곡 ‘이영녀’가 최초로 무대에 올려진다.

지난해부터 '근현대희곡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연극사 명작을 소개하는 국립극단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영녀’는 여태까지 한번도 공연된 적이 없으며 희곡 자체가 미완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1920년대 여성들의 현실과 금기시됐던 성적인 주제를 다뤘으며 주인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사실성과 연극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김우진은 ‘사의 찬미’를 부른 한국 최초의 여성 소프라노 윤심덕과 함께 1926년 8월 현해탄에 투신자살한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희곡 대표작인 ‘난파’와 ‘산돼지’는 우리나라 문예사상 최초의 표현주의 희곡으로 평가되는데, 신파극만 존재했던 1920년대로서는 대단히 전위적인 실험극이었다.


1925년 발표한 희곡 ‘이영녀’는 그가 살던 목포 유달산 밑의 사창가를 무대로 빈민들의 처참한 생활상을 그린 작품으로 국내 최초의 자연주의 희곡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가 희곡으로 내놓은 지 딱 90년 만에 연극으로 공연되는 것이다.


남편과 세 아이를 둔 평범한 아낙 이영녀는 남편의 가출로 생계가 막막해지자 창녀로 나선다. 하지만 매매춘혐의로 교도소에 갇히게 되고 출소 후에는 공장 노동자가 된다. 하지만 공장 관리인의 착취와 성적 희롤을 참지 못해 이를 비판하다가 쫓겨난다. 설상가상 남편마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영녀는 재혼하지만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영양실조로 사망한다.


이번 공연은 무성영화에 변사가 등장하듯, 내레이터가 출연해 등장인물을 설명하는 극중극 형식으로 꾸며진다. 타이틀롤인 이영녀 역은 이서림이 맡았으며, 연출은 ‘하녀들’ ‘마라, 사드’ 등을 무대에 올린 박정희가 맡는다.


'이영녀'는 12-31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하며, 고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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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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