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영상언어로 남은 천재감독 이만희 40주기
수려한 영상언어로 남은 천재감독 이만희 40주기
  • 유이청
  • 승인 2015.03.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영상자료원, 영화상영 등 다양한 행사

올해로 40주기를 맞는 이만희 감독.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인터뷰365 유이청】영화 ‘만추’의 이만희(1931.10.6-1975.4.13) 감독이 올해로 40주기를 맞는다.


이만희 감독은 유작이 된 ‘삼포가는 길’(1975) 편집 도중 위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44세, 한창 일할 아까운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이만희 감독은 군 제대 후 안종화 감독의 영화 ‘사도세자’(1956)에 자객으로 단역 출연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조감독이 됐다. 5년간의 조감독 수업 후 ‘주마등’(1961)으로 감독 데뷔를 했으며 15년 동안 전쟁물 멜로물 서스펜스물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51편을 남겼다.


이만희 감독이 데뷔한 60년대는 한국영화 황금기로, 인기 배우나 감독들은 겹치기 출연 또는 연출을 할 정도로 바빴다. 생계형 감독이었던 이만희 감독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총 51편의 연출작 가운데 1961년부터 1969년까지 무려 41편을 연출했다.

영화 촬영현장에서 이만희 감독. 그는 총 51편의 영화를 남겼다.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이만희 감독의 필모그라피는 다양한 상업영화로 가득하지만 그의 영화혼을 읽어낼 수 있는 작품은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시장’(1965) ‘만추’(1966) ‘귀로’(1967) 등이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대종상 감독상(1965·3회), 청룡영화상 감독상(1967·1회)을 수상했고 ‘귀로’는 대종상 작품상(6회·1967), ‘만추’는 백상예술대상 대상(1967·3회), ‘시장’은 청룡영화상 감독상(1966·4회) 등을 수상했다.


이만희 감독은 용공시비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7인의 여포로'(1964)가 북한군을 미화했다는 이유로 투옥, 반공법 위반 영화감독 1호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얻었다. 이만희 감독은 40일 후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영화는 여기저기 삭제되어 '돌아온 여군'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됐다.


지금까지도 이만희 감독을 대표하는 영화는 ‘만추’로 김태용 감독의 리메이크작까지 모두 4번 리메이크 됐으나 원본 필름은 유실돼 현재는 볼 수 없다. ‘만추’뿐 아니라 그의 영화 중 상당수는 현재 남아있지 않다.

이만희 감독이 대표작 '돌아오지 않는 해병' '귀로'.


이만희 감독에게는 세 명의 여인이 있다. 한 명은 ‘만추’를 비롯해 ‘귀로’ 등 대표작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문정숙(1927-2003), 또 한 명은 이만희 감독의 마지막을 지킨 여인인 배우 문숙(61), 그리고 마지막은 그의 딸인 배우 이혜영(53)이다.

문정숙은 이만희 감독의 오랜 연인이자 페르소나로 특히 60년대 전성기를 함께 했다. 문숙은 십대 때 이만희 감독에 의해 캐스팅돼 ‘태양을 닮은 소녀’(1974)로 데뷔했다. 배우와 감독의 관계를 넘어선 두 사람은 23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비밀결혼을 해 당시 커다란 화제가 됐다. 문숙은 이만희 감독의 유작이 된 ‘삼포가는 길’까지 출연했으며 감독이 운명할 때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이만희 감독 사후 배우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간 문숙은 최근 귀국해 자연식 요리가로 활동하고 있다.

딸인 이혜영은 1981년 데뷔해 ‘겨울나그네’ ‘성공시대’ 등을 비롯해 1980년-90년대까지 활발하게 영화에 출연한 개성 넘치는 여배우다. 최근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의 어머니 역으로 특별출연한 바 있다.

'만추'의 문정숙, 자연식 요리가로 활동 중인 문숙, 딸인 배우 이혜영. 사진=한국영상자료원/MBN


한편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이만희 감독 40주기를 맞아 4월 23일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이만희 감독 전작전'을 연다. 이 전작전에는 영상자료원이 보유한 이만희 감독의 작품 28편을 상영하며 동시대에 활동했던 감독과 배우, 후대 감독과 비평가 등을 초청해 대화를 나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혜영과 문숙도 함께 할 예정이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interview365@naver.com

유이청
유이청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