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연말결산 ①] 한해를 움직인 대중문화 키워드, 영화 ‘명량’· TV ‘비지상파’· 가요 ‘콜라보’
[2014 연말결산 ①] 한해를 움직인 대중문화 키워드, 영화 ‘명량’· TV ‘비지상파’· 가요 ‘콜라보’
  • 김보희
  • 승인 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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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중문화의 핫이슈로 떠오른 영화 '겨울왕국'과 '명량', 그리고 예능 '삼시세끼', 소유x정기고 '썸'. 사진=영화스틸컷,CJE&M,스타쉽엔터

【인터뷰365 김보희】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4년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는 사회적으로 슬프고 불안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대중문화는 밝고 희망찬 내용의 콘텐츠가 사랑 받았다. 또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극장과 TV를 넘어 모바일, IPTV 등으로 진화를 하면서 대중문화의 이슈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영화, 방송, 가요 핫이슈를 돌아보며 2014년을 대중문화의 흐름을 살펴본다.

올해 영화계는 크게 상반기 ‘겨울왕국’, 하반기 ‘명량’으로 나뉜다. 지난 1월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 1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10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흥행에는 OST인 ‘렛잇고’의 인기가 한몫 했다. 주인공 엘사가 억압된 삶을 떠나 자신만의 얼음왕국을 세우며 부르는 ‘렛잇고’는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입소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이들을 넘어 어른들까지 ‘겨울왕국’ 보기에 동참하면서 외국 영화 흥행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올 7월에는 한국 영화 4파전(군도 명량 해적 해무)에서 ‘명량’이 1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명량’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작품으로, 60분간의 해전을 담아낸 김한민 감독의 연출 뚝심과 최민식의 묵직한 연기, 실제 바다에서 촬영한 듯한 CG 효과까지 3박자가 어우러져 스크린을 채웠다. 극중 대사인 “소인에게는 아직 12척 배가 남았습니다”는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명량’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실험적이고 독특한 tvn과 jtbc의 프로그램이 이슈를 얻으며 비지상파 채널이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사진=JTBC밀회''비정상회담',tvN'꽃보다청춘''미생'

방송은 종편과 케이블 등 비지상파 채널이 지상파 3사의 시청률을 위협한 한 해였다. 특히 JTBC와 tvN의 활약이 돋보였다. JTBC는 ‘썰전’ ‘마녀사냥’ ‘님과 함께’ ‘비정상회담’ 등 다양한 시각의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드라마에서는 연상연하 ‘밀회’와 ‘유나의 거리’로 주목을 받았다. tvN은 나영석PD의 예능 시리즈인 ‘꽃보다’ ‘삼시세끼’가 핫이슈로 떠오르며 먹거리와 여행 등 대중문화에 영향을 끼쳤다. 또한 tvN 하반기 드라마 ‘미생’은 드라마의 필수조건이었던 러브라인을 과감히 빼고 직장인들의 애환을 집중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드라마 종영 시기에 즈음해서는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전국민 사이에서 '미생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상파 3사의 파워는 여전히 막강하다. 올해 전체 시청률 1위는 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42.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으며, 2위는 현재 방영 중인 KBS2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38.7%)다. 올해 시청률 4위를 차지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5.4%)는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 대히트를 치면서 주연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이 대륙의 핫스타로 떠올랐다. 또 지상파 예능은 추사랑에 이어 삼둥이가 등장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일요일 예능을 주름잡았다.

올해 산이-레이나, 서태지-아이유, 효린-주영, 박정현-다듀 등도 콜라보 앨범을 발표했다. 사진=산이SNS,서태지컴퍼니,로엔엔터,스타쉽엔터,아메바컬쳐

2014년 가요계는 올해 썸, 콜라보레이션, 컴백 열풍이 일었다. 먼저 지난 2월 정기고와 씨스타 소유가 함께 부른 곡 ‘썸’이 공개되면서 “내꺼인듯 내꺼아닌, 연인인듯 연인아닌” 남녀의 오묘한 관계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후 남녀의 썸타는 심리를 담은 곡 ‘싱숭생숭’ ‘틈’ ‘썸남썸녀’ ‘한여름 밤의 꿀’ 등이 노래가 발표됐다. 또한 ‘썸’ 소유와 정기고의 인기에 남녀 혼성 콜라보레이션 앨범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산이-레이나 효린-주영 NS윤지-기리보이 성시경-권진아 다듀-박정현 등이 있다. 서태지와 아이유는 각자 버전으로 ‘소격동’을 부르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그간 콜라보레이션은 다른 장르의 가수들이 서로의 장점을 살리던 작업이었다면, 현재는 함께 부른다 혹은 공동작업의 의미가 커졌다. 더불어 올해 가요프로그램과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도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주를 이뤘다.
오랜 공백을 깨고 나타난 반가운 얼굴들도 많았다. 이선희 서태지 김동률 등이 새 앨범을 발표했으며, god와 플라이투더스카이 버즈는 재결합했다. 특히 90년대 문화대통령이라고 불리던 서태지는 신비주의를 벗고 예능프로에 출연하는 등 팬들과 열린 소통을 하며 가요계에 또 다시 이슈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대중문화를 정리하자면 진정성과 도전성이 빛을 봤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진정성 있는 작품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방송은 기존의 틀을 벗어던진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이 이슈를 탄생시켰다. 가요는 함께 해서 시너지를 보여준 한해였다.

김보희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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