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제시장’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시대를 관통한 황정민
[현장] ‘국제시장’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시대를 관통한 황정민
  • 김보희
  • 승인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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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는 주연배우 황정민.

【인터뷰365 김보희】윤제균 감독이 아버지와 어머니께 바치는 영화 ‘국제시장’이 베일을 벗었다.

2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국제시장’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윤제균 감독과 배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김슬기가 참석했다.

‘국제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피난길에서 여동생과 아버지를 잃어버린 장남 덕수(황정민)이 가족을 위해 꿈을 접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크게 한국전쟁 흥남철수, 서독 파견 광부 이야기, 베트남 참전, 이산가족, 현재 국제시장 등을 배경으로 담았다. 또한 주연배우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시대를 관통하며 연기를 펼쳤다.

특히 이날 언론시사회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에피소드에 몇몇 취재진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윤제균 감독은 ‘극중 덕수라는 이름이 실제 아버지 이름이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말을 잇지 못하고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김윤진이 눈물을 흘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에 대해 “지금 현세대가 신세대와 구세대로 나뉘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통해 서로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감독은 다양한 시대적 배경에 대해 “시대별로 부모님들이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온 시대를 골랐다”면서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정치 부분은 뺐다. 우리 영화가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기에 경제, 사회, 문화 쪽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고 주제와 부합하는 이야기를 선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제시장’의 주인공은 덕수(황정민)이며, 덕수의 아내는 영자(김윤진)다. 윤제균 감독은 “실제로 저의 아버지 성함이 덕수다. 저희 어머니도 집에서 부르신 성함이 영자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대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 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못 드렸다. 지금 이나마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피난길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꿈을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덕수(황정민)의 이야기를 그린 '국제시장'.

황정민은 극중 가장 어려웠던 연기에 “20~30대는 살아봐서 느낌을 알지만, 70대를 살아보지 않아서 힘들었다”며 “움직임을 비롯해 덕수가 70대 당시 가지고 있는 생각, 행동, 움직임이 정확하게 습득이 돼야 20~30대를 관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 70대 덕수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윤진은 ‘국제시장’에서 독일에 파견을 간 간호사 영자 역을 맡아 시체를 닦으며 힘든 시절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그는 실제 이민을 갔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10살 때 이민을 갔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 외국인만 느낄 수 있는 서러움이 연기에 도움이 됐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윤진은 “특히 간호사복을 입었을 때 어머니 생각이 났다. 실제로 어머니가 양로원에서 그런 일을 하셨고, 아버지 역시 덕수(황정민)처럼 광부는 아니지만 쿠웨이트에 일하러 3년을 다녀오셨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극중 덕수의 오랜 친구인 달구 역을 맡았다. 그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기뻤다”며 “오늘 이 영화를 보니 부모님 세대에 감사드린다. 살아계신 모친이라도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또한 ‘오달수가 나오면 흥행한다’라는 질문에 오달수는 “그런 공식이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누적관객수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만큼 연기를 했으니까 자연스럽게 생긴 숫자들이다. 이번에도 흥행이 된다면 이 작품을 처음 보고 느낀 감동과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시장’은 12월17일 개봉 예정이다.

김보희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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