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 이은 무용가 김백봉의 춤인생 70년 ‘청명심수’
최승희 이은 무용가 김백봉의 춤인생 70년 ‘청명심수’
  • 유이청
  • 승인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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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김백봉 대표작 무대에 올려

최승희의 맥을 이어 한국 신무용을 발전시켜온 김백봉 선생. ⓒ황용훈/MCT 제공

【인터뷰365 유이청】한국 신무용의 대모 김백봉(87) 선생의 대표적인 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된다.


'김백봉춤사모회'는 12월 12-13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청명심수(淸明心受), 김백봉 춤의 아리랑'을 공연한다. 이 공연은 김 선생의 제자들이 스승의 춤사위를 되새겨 추는 무대로, 김 선생은 객석에서 제자들의 공연을 지켜본다.


이번 공연은 김 선생의 독무를 주로 올리며 그 가운데는 김 선생의 스승인 최승희의 춤도 포함된다. 특히 1974년 초연된 '청명심수'는 김 선생의 '산조'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그의 춤세계가 오롯이 녹아있다. 하늘의 맑고 밝은 마음을 받음으로써 영혼이 깨끗해지는 과정을 표현한 이 작품은 그가 교통사고 이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는 사형선고를 딛고 일어나 발표해 더욱 의미깊다.


이 밖에도 선생이 안무해 1976년 초연한 무용극 '심청', 1947년 초연 당시 독무로 시작해 군무로 발전한 창작무용 '화관무', 1954년 월남한 후 첫 발표회에서 초연된 '검무' 등도 볼 수 있다.

김백봉 선생의 공연 모습.


1927년 평안남도 기양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13세 때 아버지 손을 잡고 최승희의 공연을 본 후 감동해 최승희의 제자 되기를 간청했다. 바로 일본 유학길에 올라 최승희의 문하생이 된 그는 1941년 14세에 도쿄에서 첫 공녕을 했다. 해방 후 최승희와 함께 고향인 북으로 가 평양에 정착, 최승희무용단 제1무용수 겸 상임안무가로 활동했다.


하지만 북한에서 작품 활동에 제약을 느끼자 자유를 찾아 남편과 함께 남한으로 온다. 김 선생의 남편 안제승씨는 최승희의 남편 안필승씨의 동생이다. 안씨 3형제 가운데 둘째는 최승희, 셋째는 김 선생과 혼인했으므로 최승희와 김 선생은 동서지간이 된다.


서울로 온 김 선생은 1952년 무용연구소를 열고 '화관무', '부채춤', '산조', 만다라', 무용극 '심청', '춘향전' 등으로 한국 신무용의 형태와 기틀을 다졌다. 1992년 경희대학교 교수에서 정년퇴임할 때까지 수천 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1995년 김 선생의 춤을 기리는 김백봉춤보존회가 결성됐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로부터 '20세기를 빛낸 예술인'으로 선정됐다.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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