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부터 장갑차까지…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호작전 “든든하네”
자전거부터 장갑차까지…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호작전 “든든하네”
  • 정수형
  • 승인 201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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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정수형】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나흘째에 접어들며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장 뒤에서 펼쳐지는 물샐 틈 없는 경호작전이 대회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0여 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초대형 국제행사를 위해, 대회의 안전을 책임진 대구지방경찰청은 개막 전날인 26일 오전부터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인 ‘갑호 비상령’을 발령했다.

우선 경찰특공대(SWAT팀)가 대구스타디움에 배치되어 있다. 검은색 장갑차와 특공대 요원들이 경기장 권역에 상주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또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 경기장에 위험물이 반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정문 매표소 부근에는 ‘대구스타디움 파출소’가 설치되어 있고, 스타디움 안에는 경찰청 종합 상황실을 가동하며 24시간 순찰과 출입 관리 업무를 수행 중이다.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 제전이라는 특성에 맞는 대응도 돋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하얀색 전동식 스쿠터 'T-3'. 서서 타는 방식의 이 1인승 스쿠터는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찰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이미지를 덜어내며 경기장을 찾는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경기장 주변에 유동 인구가 많은 반면 이동로가 좁아 경찰차보다는 소음이 적고 배기가스가 없는 T-3가 훨씬 적합하다는 평가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도입된 자전거도 대구육상선수권만의 명물이 됐다. 대회 첫날 열린 여자마라톤에서는 경찰 6명이 자전거를 타고 선수들을 따라가며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주변 도로에서는 54대의 오토바이로 이뤄진 ‘사이드카 순찰대’가 활약 중이다. 기존 대구 경찰청 소속 29대에 경북 울산 등 타 지역에서 25대가 지원을 나왔다. 배기량 1200cc ~ 1670cc의 대형 오토바이들로 구성된 이 순찰대는 VIP 의전과 이동에 투입되고 있다. 순찰대를 지휘하는 권오석 경감은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도 치러봤지만 이번 대회와는 비교가 안 되는 것 같다. 잘 치러서 대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조성된 선수촌이 각국 취재진들 사이에서 화제다.

선수촌은 금호강변의 수려한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건축물로 9개동 528세대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선수촌에서 도로 하나를 건너면 원반던지기, 포환던지기, 해머던지기 등의 투척 연습장과 두 개의 트랙 연습장, 마라톤 연습장 등이 갖춰져 있다. 선수촌 중앙에 위치한 살비광장에서는 전통혼례시연, 가야금연주, 퓨전 사물놀이, 솟대만들기, 한글체험, 한복체험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행사가 열리는 중이다. 각종 문화행사에 대구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선수촌에서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전세계에서 온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오는 4일 남자마라톤 경기를 끝으로 폐막하며 차기대회는 2013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정수형 기자 soo02@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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