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이 항암식품이라 한들 버섯만 먹고 어찌 사나
버섯이 항암식품이라 한들 버섯만 먹고 어찌 사나
  • 김철
  • 승인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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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이 뒤섞인 계절에 비가 그친 뒷산을 오르다 이름 모를 버섯을 보고 잠시 가던 길을 멈추었다. 사진=인터뷰365

【김철의 자연산책】몸에 좋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은 텔레비전을 통해 무슨 먹거리가 특효인양 특정인의 체험기를 내세워 방영하는 일이 잦다. 자막이야 경고성을 곁들인다지만 혹시나 하고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처지에 있는 환자들이야 얼마나 귀가 솔깃하겠는가. 종편은 물론 더러는 지상파까지 가세해 경쟁적으로 의사와 한의사는 물론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람들까지 패널로 등장시켜 온갖 건강식품과 약초를 소개한다. 등장하는 식품도 가지가지이다. 여러 가지 재료를 넣은 보양식과 항암 버섯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독버섯인지 식용버섯인지 알 수 없어 그냥 바라만 보았다. 사진=인터뷰365

공석이든 사석이든 막론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의사를 피력하는 것은누구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혹세무민을 한들 언론사 자체에서 검증을 하고 정화를 하지 않는 이상 관련 당국에서도 속수무책이다. 위정자들은 막힘없는 언로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다. 오래전에도 MSG의 유해론을 놓고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당사 모 주류회사에서 MSG를 소주의 첨가물로 넣는다는 제보를 받고 알아본 적이 있다. 국세청과 관련 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관련 논문을 찾아보아도 전혀 소득이 없었다.

만약 MSG가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켰다면 난리가 났을 텐데 그런 결과는 얻지 못했다. 그 회사의 소주는 지금도 잘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종편에서 MSG의 사용 여부를 모범 식당의 기준으로 삼아 방송한 적이 있다. 결과는 시청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오죽하면 식약청에서 MSG와 관련해 부작용이 없으니 오해하지 말라는 식의 성명을 냈을까.

숲속에 돋은 버섯을 보면서 이러저런 생각으로 혼돈스런 세상사와 더불어 마음도 혼란스럽다. 사진=인터뷰365

여름과 가을이 뒤섞인 계절에 비가 그친 뒷산을 오르다 이름 모를 버섯을 보고 잠시 가던 길을 멈추었다. 저 버섯이 독버섯인지 식용버섯인지 헷갈려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해도 정확히 알 수 없어 그냥 바라만 보았다. 버섯이 건강에 좋다고 한들 삼시 세끼 버섯만 먹으면 영양 불균형을 이루고 이내 질린다. 세상에 나온 항생제 같은 명약들도 집중 투여하면 독약으로 돌변한다. 며칠 전만 해도 없던 무슨 버섯인지 알 수 없는 숲속에 돋은 버섯을 보면서 이러저런 생각으로 혼돈스런 세상사와 더불어 마음도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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