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브라질 월드컵이 끝나고 그 여운이 사라질 때쯤이면 극장가에는 칼을 든 조선의 무리들이 떼로 몰려온다. 산적 해적 의적 등 온갖 ‘도둑’들에다가 조선 장수와 왜군 용병이 합세한다.

공교롭게도 모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 ‘군도;민란의 시대’ (이하 ‘군도’)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7월말부터 8월에 걸쳐 차례로 개봉한다.

캐스팅은 토네이도급이다. ‘군도’는 하정우가 의적떼를 이끌고 들판을 달려 탐관오리 강동원과 칼싸움을 벌이고, 산적 김남길은 해적 손예진을 좇아 바다로 나가 ‘해적’을 이끈다. 그 바다 물길이 닿은 명량에는 이순신 장군 최민식이 왜군 류승룡과 숨막히는 24시간의 결전을 치른다.

감독은 헤비급이다. ‘군도’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감독, ‘명량’는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 그리고 ‘해적’은 ‘댄싱퀸’ 이석훈 감독이다. 하나같이 이전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고 평단의 평도 좋았다.

제작/배급은 메이저리그급이다. ‘군도’는 쇼박스, ‘명량’은 CJ엔터테인먼트 그리고 ‘해적’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이다. 제작비도 이름값에 걸맞다, ‘군도’는 순제작비 135억원 총제작비 170억원, ‘명량’은 순제작비 150억원 총제작비 190억원, ‘해적’은 순제작비 135억원 총제작비는 170억원이 각각 들었다. 국내 메이저급 3사가 20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들여 조선시대 사극을 제작, 줄이어 개봉하는 것은 장관이라 할 만하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화 ‘군도’는 2014년 최대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조선 철종시대를 배경으로 의적과 탐관오리의 한판 대결을 그리고 있다. 의적은 백성들이 궁핍하고 정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면 나타났다. 15세기 ‘활빈당’의 홍길동을 효시로 16세기 임꺽정, 17세기 장길산 그리고 19세기 ‘군도’의 지리산 추설이다. 추설 역은 머리를 박박 밀고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하정우, 탐관오리는 제대 후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강동원이 맡았다. 스틸컷만 봐도 들판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가 두두두두둑 들리는 듯한 영화다.(7월 23일 개봉)

‘명량'은 세계의 역사적인 해전 중에 하나로 꼽히는 명량대첩을 소재로 하고 있다. 임진왜란 6년인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과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이 그 중심에 있다. 이순신 장군은 최민식, 그에 맞서는 왜군 용병 그루지마는 류승룡이 맡았다. 양쪽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와 뿔을 꽝 부딪히며 사생결단 싸우는 코뿔소 같은 캐스팅이다. 이 두 거물이 명량대첩 격전의 어느 하루에 격돌한다. 최민식은 말할 것도 없고 오랜만에 ’정수기통 마초‘에서 벗어난 ’최종병기‘ 같은 류승룡의 모습이 기대되는 영화다. (7월 30일 개봉)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액션극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으로 사랑을 받았던 김남길이 다시 한번 포니테일 헤어스타일로 등장하며 그동안 현대극에 주로 출연해왔던 손예진이 해적단 여두목으로 액션을 선보인다. 최근 고려말 조선 건국 초기를 다룬 드라마 ‘정도전’이 묵직한 인기를 올리며 있는 탓인지 ‘개국세력’에도 눈길이 간다.(8월 3일 개봉)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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