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중계방송, 어록-예언으로 듣는 재미까지 쏠쏠
3사 중계방송, 어록-예언으로 듣는 재미까지 쏠쏠
  • 김보희
  • 승인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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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 방송3사의 모습. 사진=MBC,KBS,SBS

【인터뷰365 김보희】 8년 만에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중계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중계 전쟁이 뜨겁다. 특히 이번 중계는 2002년 4강 신화를 이룬 월드컵 전사들의 입담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기대만큼 어록과 예언이 터지면서 시청자들에게 듣는 재미를 안기고 있다.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한국-러시아의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경기가 열렸다. 양팀은 이날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알제리에 이어 H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러시아전 중계방송에 이영표 해설위원·조우종 캐스터(KBS), 안정환·송종국 해설위원·김성주 캐스터(MBC), 차범근·차두리 해설위원·배성재 캐스터(SBS) 등 메인 해설진을 배치했다.

이날 대한민국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열기만큼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의 예언과 어록들이 화제를 모았다. 앞서 스페인의 몰락, 일본전 스코어 등을 맞추면서 ‘이영표 예언’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KBS 이영표 해설위원은 한국과 러시아전에 앞서 “전후반 70분까지 무승부가 이어진다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며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을 깰 무기가 이근호 선수다”라고 예상했다. 이후 경기에서 이근호의 선취골이 68분에 터지자 이영표는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이렇게 됩니까? 정말 제가 운이 좋았습니다”고 말했다.

2014 월드컵 개막 이후 매 경기 어록을 생산할 만큼 친근한 해설로 화제를 모은 MBC 안정환 해설위원은 후반 23분 이근호의 골이 터지는 순간 “오늘 완전 때땡큐다. 땡큐보다 더 좋은 거다. 나중에 소주 한 잔 사야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송종국 해설위원은 “더 좋은 거 사세요. 무슨 소주에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안정환 해설위원은 지난 17일 열린 독일과 포르투갈전에서 포르투갈 선수 페페가 독일의 뮐러에게 박치기 한 것에 대해서도 “헤딩은 공에 해야지”라고 돌직구 발언을 날리기도 했다. 또 이날 뮐러의 세 번째 골 상황에서 “저렇게 자기 앞에서 쫑이 나서 공이 떨어지면 공격수 입장에선 완전 땡큐”라고 말해 김성주 캐스터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이날 SBS 배성재 캐스터는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예프가 공을 막고 다시 놓쳐버린 실수에 대해 “러시아가 산유국이다. 골키퍼가 기름손이라 놓친 것 같다”고 말해 일침이 담긴 어록을 탄생시켰다. 반면 차범근 해설위원은 침착한 해설을 보여줬다.

현재까지 3사의 중계 스타일을 살펴보면, MBC는 '아빠 어디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기에 만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중계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KBS는 이영표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예측이 축구 중계를 보는 것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SBS는 차범근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차분하면서도 위엄있는 중계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3일과 27일 각각 알제리, 벨기에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3사 중계팀이 또 어떤 어록과 예언을 낳을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보희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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