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하이힐' 차승원 "여장을 하니 묘한 감성이 느껴졌다"
[현장]'하이힐' 차승원 "여장을 하니 묘한 감성이 느껴졌다"
  • 김보희
  • 승인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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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과 차승원이 '하이힐'을 통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사진=롯데엔터

【인터뷰365 김보희】 카리스마 배우 차승원이 장진 감독을 만나 '하이힐'을 신었다.

29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하이힐’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장진 감독 및 배우 차승원, 오정세, 이솜, 고경표 등이 참석했다.

장진 감독과 차승원이 ‘박수칠 때 떠나라’, ‘아들’에 이어 세번째로 함께 작업한 ‘하이힐’은 완벽한 강력계 형사 지욱(차승원)이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장진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정통액션에 도전했으며 차승원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여장을 감행했다. 시사회가 끝난 후 감성느와르로 홍보된 ‘하이힐’은 블랙코미디와 퀴어 영화에 더 가깝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시사가 끝난 후 장진 감독은 “평소 외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발언하기 힘든 부분을 끄집어내보고 싶었다. ‘하이힐’도 그런 지점에서 시작했다”며 “‘성정체성, 성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해야지’라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그냥 이들도 우리 옆에 똑같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 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업영화이기에 대중적 오락성, 유희성도 가져가야 해서 갈등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장 감독은 “정체성 혼란을 그리는 데 있어 그 영역에 있는 친구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극중 클럽 장면에도 일부러시간내어 촬영에 임해줬고, 시나리오를 쓰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이야기를 해줬다”면서 “원래 시나리오에는 플래시백(회상) 장면이 없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본 그들이 조언을 해주길 ‘우리가 원래부터 자기 안에 여자가 있어서 여자가 되는 사람이 없다. 98%는 동성애에서 시작한다. 어린 시절 동네 형 등 남자에게 어느 순간 두근거림이 느껴지고, 그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가 되고 싶고, 동성애로 시작해 그의 사랑이 받고 싶어 여성성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회상장면을 삽입하는) 큰 공사를 시작했다. 우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신이다”라고 털어놨다.

여장에 도전한 차승원은 “시나리오 처음 받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고심했다. 하지만 장진 감독과 ‘하이힐’까지 3편째인데 캐릭터를 잘 보듬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출연이유를 밝혔다.

차승원은 여장에 대해 “‘일단은 견디자’라는 생각이 많았다. 나 스스로도 그렇지만 나를 보는 스태프들과도 ‘서로 견뎌보자’라며 촬영에 임했다. 예전에도 작품에서 여장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눈썹이 좀 진한 편이라서 여장을 하면 이상하더라. 그래서 눈썹을 밀고 메이크업까지 3시간 정도 걸렸다. 여자처럼 완벽하게 보이려는 것은 아니지만, 여장을 하니 묘한 감성이 느껴졌다. 지욱이 가지고 있는 여성성을 표현해보고 싶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진 감독은 차승원의 여장에 대해 “차승원씨가 처음 여장을 하고 나타날 때 스태프들과 3시간 정도 대기하고 있었다. 막상 보니, 끔찍했다. 마초 같은 모습에 여자옷을 입고 나타났는데. 이 영화 망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스태프들과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장면을 연기하는데 진짜 여성성을 가진 사람 느낌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는 순간 외피적인 것들이 사라졌다. 그래서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으로서는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힐’은 다음달 4일 개봉한다.


김보희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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