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 유난히 사랑하는 25세 감독 자비에 돌란
칸이 유난히 사랑하는 25세 감독 자비에 돌란
  • 유이청
  • 승인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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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편 중 4편 칸 초청, 최연소 경쟁부문 진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최연소 감독 자비에 돌란. 사진='탐앳더팜' 스틸컷

【인터뷰365 유이청】프랑스 칸이 유독 사랑하는 감독들이 있다. 캐나다의 영화신동이라 일컫는 자비에 돌란(Xavier Dolan 25)도 그 중 한 명이다.

돌란은 다섯 번째 영화 ‘마미(Mommy)’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로써 칸 사상 최연소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칸과 돌란의 인연은 5년 전부터 시작됐다. 데뷔작 ‘나는 엄마를 죽였다’(I Killed My Mother)는 2009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대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트비트’(Heartbeats)는 2010년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대됐으며, 국내에도 개봉된 ‘로렌스 애니웨이’(Laurence Anyways)는 2012년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그리고 이번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마미’가 뒤를 이었다. 칸에는 가지 못했지만 ‘탐 앳 더 팜’(Tom At the Farm)은 2013년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했다.

돌란의 ‘마미’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함으로써, 1989년 당시 26세이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이 가지고 있던 경쟁부문 진출 최연소 감독 기록은 25년만에 깨졌다.


더군다나 이번 경쟁부문에는 장 뤽 고다르, 켄 로치, 마이크 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등 이미 영화역사에도 등장하는 거물감독들이 작품을 내놓고 있다. 이제 25세인 돌란으로서는 그들과 나란히 선다는 자체만 해도 영광이다.

자비에 돌란은 20세 감독 데뷔 이후 5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사진 오른쪽) '로렌스 애니웨이' 카메오 출연.

돌란은 1989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교사인 아버지와 배우이자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덟살이던 1997년 TV 드라마로 데뷔해 한동안 아역 배우로 활동하다 스무살이던 2009년 자신이 각본·연출·제작·주연한 영화 '나는 엄마를 죽였다'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다.


열여섯살 때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게이인 아들과 엄마가 사사건건 부딪히는 일상을 그린, 돌란의 자전적 작품이다.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대되어 아트시네마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전세계 영화제에서 31개 이상의 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작품인 ‘로렌스 애니웨이’는 청년작가 로렌스가 서른번째 생일에 그의 피앙세에게 앞으로는 여자로 살고 싶다고 고백함으로써 문제가 시작된다. 여자가 되려는 남자와 그를 놓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자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반복되는 이야기를 독특한 화면 구성, 감각적인 이미지와 음악에 담아 이 젊은 감독에 매료되는 관객들 숫자를 늘렸다.


이어서 ‘하트비트’는 같은 남자에게 이끌리는 게이와 그 여자친구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청년 니콜라에게 동시에 빠진 마리와 프란시스는 니콜라가 보내오는 무수한 사랑, 관심의 신호에 설레고 서로 사랑 경쟁을 하게 된다. 감성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사랑에 대해 파고든 젊은 감각의 작품으로 돌란은 감독과 더불어 프란시스를 연기했다.

자비에 돌란의 필모그라피. (사진 왼쪽)첫 칸영화제 출품작 '나는 엄마를 죽였다' 포스터, (오른쪽 위부터) '로렌스 애니웨이' '하트비트' '탐앳더팜'


네 번째 작품인 ‘탐 앳 더 팜’은 연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연인의 가족이 있는 농장으로 간 탐의 이야기이다. 연인을 연인이라 밝히지 못하는 탐의 슬픔과 상실감 그리고 가족들의 뒤틀린 사랑이 얽힌 심리스릴러물로, 돌란이 각본 감독 프로듀싱 편집 의상에 탐으로 출연까지 한다.


이번 칸영화제 수상 여부가 관심인 다섯 번째 영화 ‘마미’는 ‘로렌스 애니웨이’와 더불어 돌란이 연기는 하지 않고(그래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감독만 한 작품이다. ADHD 증후군을 앓는 아들과 엄마, 그리고 미스터리한 옆집 이웃간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로 ‘로렌스 애니웨이’에 출연했던 쉬잔느 클레멘트가 다시 출연한다.


감독 데뷔 이래 네 편의 영화로 네 번의 놀라움을 안겨준 25세의 감독 자비에 돌란이 이번 칸영화제에서 다섯 번째 놀라움을 안겨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그의 영화적 성장이 어떤 모습으로 이뤄질지, 그의 성장과 더불어 퀴어영화가 어떻게 성숙해갈지 지켜보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는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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