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한국인 심금 울린 영화 ‘저하늘에도 슬픔이’ 복원 성공
60년대 한국인 심금 울린 영화 ‘저하늘에도 슬픔이’ 복원 성공
  • 유이청
  • 승인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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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복원된 1960년대 히트작 '저 하늘에도 슬픔이'.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인터뷰365 유이청】1960년대 한국인의 심금을 울렸던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김수용 감독)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OF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수집, 복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수용 감독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열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러닝타임 102분)는 1965년 서울 국제극장에서 개봉해 관객 28만5000명을 동원한 흥행작으로, 그해까지 제작된 한국영화 가운데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1961)에 이어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했다. 1970년에는 속편이 제작되고, 1984년 김수용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됐으며, 2007년에는 한명구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됐다. 동명의 수기는 일본 오시마 나기사 감독에 의해 ‘윤복이의 일기’라는 스틸에세이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는 전영선, 김천만 등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들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당시 대구 명덕초등학교 5학년 이윤복 어린이가 쓴 동명의 수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폐인이 된 아버지, 집 나간 어머니, 돌봐야 할 동생들 등 사면초가인 윤복(김천만)의 사정을 알게 된 학교 선생님(신영균)이 그 일가를 돌봐주고 윤복이 쓴 일기를 출판하면서 집안에 행복이 찾아온다는 건설적인 내용이다. 아이들의 처지가 당시 관객들에게 동병상련을 일으켰고, 한국전쟁 이후 피폐했던 당시 상황과 서민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사료적인 의미도 크다.


영화에는 신영균 조미령 황정순 주증녀 등 당대의 연기자들이 출연했고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로 최고 아역배우로 떠오른 전영선과 김천만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천만의 연기에 당시 언론은 ‘어른 뺨칠 명연’이라 극찬했다.

아이들을 보살피는 선생으로 출연한 신영균을 비롯, 조미령 호아정순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이처럼 의미가 깊은 한국영화이지만 그동안 필름이 유실되어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 영화가 당시 대만에 수출됐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대만영상자료원에 수소문하다가, 2013년 대만 수출 당시 제목인 ‘추상촌초심’(秋霜寸草心)으로 중국영화로 분류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확인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3월 대만영상자료원으로부터 필름을 빌려 보존용 프린트를 제작하고, 영상 및 음향 복원작업을 거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시네마(DCP)로 만들었다.


보통 중국어권으로 수출된 영화는 중국어로 더빙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한국어 사운드 그대로인 채 중국어 자막이 입혀져 있어 한국어 사운드와 음악까지 원본 그대로 확보할 수 있었다.


한편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5월 한국영상자료원 창립40주년 기명영화제에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일반 공개할 예정이다.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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