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20세기를 대표하는 지식인 크리스토퍼 히친스(1949-2011)가 마지막으로 남긴 책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원제 Mortality, 알마 펴냄)이 국내 번역 출간 됐다. 이 책은 2011년 62세의 나이로 식도암에 걸려 사망한 히친스가 죽음과 마주하며 써나간 기록이다.

영국에서 태어난 히친스는 20세기 영미 지식인사회를 풍미하던 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였다. 20세부터 영국의 좌파 성향 정치주간지 ‘뉴 스테이츠먼’에 서평을 쓰면서 이후 뉴욕타임스, 배니티페어 등에 숱한 기고문을 남겼다.

책으로는 2007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신은 위대하지 않다’를 비롯해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을 전범 취급한 ‘헨리 키신저 재판’, 마더 테레사를 비판한 ‘자비를 팔다’ 등을 펴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식도암 투병 중에 쓴 회고록 ‘히치-22’ 역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의 마지막 작품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는 말기 식도암 진단 이후 1년 동안 관찰과 사색이 담겨 있다. 어느날 ‘외계인처럼 찾아든’ 병마로 인해 달라지는 몸, 고통까지 피하지 않고 기록하고 있으며, 죽음을 앞에 두고 신을 찾는 대신 인간으로서 그 모든 과정을 ‘직시’하고 있다. "기억하라 너 역시 유한한 생명임을."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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