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작가 서영은(71)이 자전적인 소설 ‘꽃들은 어디로 갔나’(해냄 펴냄)를 내놓았다. 이 소설에는 서 작가의 남편이었던 소설가 고 김동리(1913~1995) 선생과의 삶이 녹아 있다.
30대에 문단에 등단,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던 서 작가는 44세 때 김동리 선생의 세 번째 아내가 됐다. '등신불' 등 수많은 소설을 발표해 한국 현대문학의 거목으로 불리던 김동리 선생의 당시 나이 74세였고 두 번째 아내 손소희 여사를 사별한 후였다. 결혼생활은 3년 만에 끝났지만, 이들의 결혼은 당시 문단의 대단한 화제였다.
서영은 작가는 소설에서 그 3년 동안의 이야기를 3인칭으로 푼다. 소설에는 박 선생의 아내 방 선생, 그리고 박 선생과 서른살 나이 차가 나는 호순이 등장한다. 방 선생이 숨진 후 박 선생과 호순은 절에서 조용히 혼례를 올린다.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서영은 작가는 "소재는 자전적이지만 자신이나 김동리에 대해서 사적 감정을 가능한 배제하고 작가로서 삶의 진실, 인간성의 깊이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서영은은 1968년 '사상계'에 '교(橋)'로 입선하고 1969년 '월간문학'에 '나와 '나''로 당선해 등단했다. 1983년 '먼 그대'로 이상문학상, 1990년에 '사다리가 놓인 창'으로 연암문학상을 받았다.
한편 ‘꽃들은 어디로 갔나’는 서 작가가 '그녀의 여자'(2000) 이후 1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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