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남자, 매즈 미켈슨 또는 미하엘 콜하스
2월의 남자, 매즈 미켈슨 또는 미하엘 콜하스
  • 유이청
  • 승인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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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즈 미켈슨의 신작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인터뷰365 유이청】지난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더 헌트를’ 보았는가.
007시리즈 ‘카지노 로얄’에서 눈에 칼자국이 난 채 주인공 제임스 본드와 수천만 달러 판을 벌이는 남자를 기억하는가.

‘로얄 어패어’에서 왕비와 사랑에 빠져 결국 길로틴에 처형당하는 의사를 아는가.

미국 드라마 ‘한니발’에서 닥터 한니발을 아는가.


전부 ‘모른다’고 답한 독자는 덴마크 출신 배우 매즈 미켈슨(49)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독자(관객)들이라도 기회는 있다. 우선 CGV무비콜라쥬는 매즈 미켈슨을 2월의 배우로 선정하고 6일부터 26일까지 CGV압구정 등에서 그의 대표작 5편을 상영한다. 곧 매즈 미켈슨의 영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도 개봉된다.

영화 '더 헌트'(사진 왼쪽)로 제6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한(오른쪽) 매즈 미켈슨.


매즈 미켈슨이 덴마크를 넘어 세계에 알려진 계기는 영화 ‘더 헌트’를 통해서다. 작은 마을 유치원 교사로 평온한 삶을 살던 한 남자가 어느날 가장 친한 친구 딸의 애매모호한 말 때문에 한순간에 성범죄자로 몰린다. 그다지 새롭지 않은 소재인데도 이 영화에 이상하리만큼 빨려 들어가게 하는 힘은 매즈 미켈슨에게서 나온다.

‘로얄 어패어’에서 매즈 미켈슨은 덴마크 왕비와 사랑에 빠진 독일인 의사를 연기한다. 길로틴으로 처형될 때까지 그가 보여주는 혁명적 진취성과 지극한 사랑은 다분히 중세적이면서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를 보는 것 같다.


‘007 카지노 로얄’에서 매즈 미켈슨은 적어도 눈싸움에서는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를 이겼다. 바스트샷과 클로즈업이 주로 잡히는 카지노 게임 장면에서 그는 돈에 대한 슬프고도 야비한 집념을 눈에 담아 ‘신 스틸러’가 됐다.

영화 '007 카지노 로얄'(사진 왼쪽), '로얄 어패어'(오른쪽).


그리고 27일 개봉하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에서 매즈 미켈슨은 자신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독한 투쟁을 벌이는 한 남자를 연기한다. 이 영화는 매즈 미켈슨을 프랑스 세자르상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려 놓았다.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만나든, 183cm의 큰 키에 각이 선명한 얼굴, 수만 가지 상념들로 어지러운 것 같은 눈을 가진 배우 매즈 미켈슨을 잊기란 쉽지 않다. 2월에 그를 다시 만나는 것이 반가운 이유다.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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